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현장 포커스] 우승까지 승점 단 18점…서울, 10년 만에 정상 탈환 보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FC서울이 5일 인천을 1-0으로 꺾었다
  • 서울은 시즌 첫 5연승으로 승점 59점이 됐다
  •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최대 18점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암=뉴스핌] 남정훈 기자 = 우승까지 남은 건 단 승점 18점. 시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FC서울이 10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분 인천 김건희가 퇴장당하면서 일찌감치 수적 우위를 잡았고, 후반 16분 이주용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서울=뉴스핌] FC서울이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눈앞에 두고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9.06 wcn05002@newspim.com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한 명이 많은 상황에서도 인천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16개의 슈팅과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서울 선수의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필요한 순간 승리를 가져왔다. 최근 7경기 5승 2무 무패이자 시즌 첫 5연승이다. 서울은 18승 5무 4패, 승점 59점으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지켰다.

우승까지 남은 거리도 이제 계산할 수 있을 정도로 짧아졌다. 현재 서울을 추격할 수 있는 팀들의 잔여 경기와 최대 획득 가능 승점을 고려하면 서울이 승점 77점에 도달할 경우 다른 팀의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현재 승점 59점인 서울이 앞으로 필요한 승점은 18점이다. 남은 11경기에서 6승을 거두면 도달할 수 있는 숫자다.

물론 실제 필요한 승점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추격하는 팀들이 승점을 잃을 때마다 서울의 우승 확정선도 내려간다. 아직 경기를 덜 치른 팀들이 있지만 27라운드 종료 시점 2위 전북 현대(42점)와 서울의 격차만 무려 17점이다. 이제 서울이 무너지는 것뿐 아니라 추격팀이 남은 시즌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해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서울이 이만큼 독주할 수 있었던 배경은 공격과 수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완성도에 있다. 27경기에서 서울은 53골을 넣고 단 21골만 허용했다. K리그1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96득점에 실점은 0.78골에 불과하다. 많이 넣으면서 적게 내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우승 공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FC서울이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눈앞에 두고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9.06 wcn05002@newspim.com

서울의 김기동 감독도 인천전이 끝난 뒤 이 부분을 짚었다. 김 감독은 "팬들은 득점을 좋아하고, 팀이 우승하려면 최소 실점을 해야 한다"면서 "두 가지가 잘 맞아 들어가면서 지금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흐름 자체도 압도적이다. 서울은 개막 후 첫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일찌감치 치고 나갔다. 중간중간 흔들리는 시기도 있었다. 4월 대전전, 5월 김천·제주전에서 패했고 7월에는 울산에 1-3으로 졌다. 하지만 연패로 이어진 적이 없다. 한 번 넘어져도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특히 8월 들어 대전(4-2), 안양(7-0), 부천(1-0), 광주(5-2)를 연달아 잡은 데 이어 인천까지 꺾으며 5연승을 완성했다.

더 무서운 부분은 이제 특정 선수 한두 명이 빠진다고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천전에서도 주전 센터백 야잔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김 감독은 로스와 박성훈으로 중앙 수비를 꾸렸지만 약 3개월 만에 선발 출전한 박성훈이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결국 김 감독은 하프타임에 박성훈을 빼고 이한도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서울 수비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인천의 역습을 차단하면서 결국 또 한 번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막히면 다른 선수가 등장한다. 클리말라가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고 정승원이 득점을 보태는 가운데 안데르손 등 여러 공격 자원이 힘을 더하고 있다. 서울은 8월 안양전에서 7골, 광주전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고, 반대로 부천과 인천처럼 상대가 내려앉은 경기에서는 각각 1-0으로 이겼다. 화끈하게 때려눕힐 수도 있고 한 골을 지킬 수도 있는 팀으로 변했다.

[서울=뉴스핌] FC서울의 김기동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9.06 wcn05002@newspim.com

인천 윤정환 감독도 경기 전 우승 경쟁을 바라보며 "올 시즌 우승은 서울"이라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기동 감독은 웃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서울 내부에서는 우승을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지만 상대팀 사령탑의 시선에서는 이미 서울 쪽으로 무게추가 크게 기울었다.

김 감독은 오히려 인천전 승리 과정에서 나타난 어려움을 경계했다. 그는 경기 후 "상대 퇴장이 나왔지만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라며 "몇 차례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지 못하다 보니 스스로 어렵게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서울이 아직 우승이라는 단어를 마음껏 꺼내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최대 고비로 꼽았던 9월 일정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8일 울산 원정을 떠난 뒤 12일에는 전주에서 전북과 맞붙는다. 불과 나흘 간격으로 우승 경쟁권 팀들을 연달아 원정에서 상대한다. 이후에도 일정은 빡빡하다. 16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페르십 반둥과 홈경기를 치르고, 20일에는 포항과 리그 원정경기를 벌인다. 포항전은 스틸야드가 아닌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이후 10월 10일 제주, 18일 김천, 24일 강원과 차례로 홈경기를 치른 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서울=뉴스핌] 리그 최고의 윙어 FC서울의 정승원.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9.06 wcn05002@newspim.com

그중에서도 울산과 전북을 만나는 두 경기가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이다. 김 감독도 "울산, 전북과 경기가 우승을 향한 승부처"라면서 "그래서 오늘(5일) 인천전 승리가 더욱 중요했다. 오늘 이기지 못했으면 부담스러웠을 텐데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분위기를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4월 원정에서 4-1로 대승했지만 7월 홈에서는 1-3으로 패했다. 전북에는 4월 홈에서 1-0으로 승리했고 지난달 전주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겼다. 특히 전북전은 현재 선두와 2위의 직접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서울이 승리하면 자신들의 승점을 쌓는 동시에 추격팀이 승점을 얻을 기회까지 직접 없앨 수 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서울 선수들은 우승을 이야기하는 데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 역시 지난달 부천전 승리 후 "고지가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우승에 대해서는 "아직 신기루인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9월에는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FC서울이 5일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이주용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9.05 wcn05002@newspim.com

그 9월이 찾아왔다. 그리고 첫 관문이었던 인천전에서 서울은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도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 시즌 첫 5연승, 그리고 2위와 17점 차. 이제 서울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경기력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 일이다.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최대 18점. 신기루처럼 보였던 정상은 어느새 서울의 손에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wcn050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