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모디 인도 총리가 1일 금 구매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 무역적자와 루피 약세 속 자립·국산품 구매를 강조했다
- 관세 인상에도 금 수입액·밀수 우려는 되레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5월 금·은 수입 관세 인상했으나 사실상 실패...관세 인하 검토 중으로 알려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또 한 번 금 구매 자제를 촉구했다. 무역 적자 확대와 루피화 약세로 경제가 압박을 받는 가운데,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나온 금 구매 자제 촉구다.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머니컨트롤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대국민 영상에서 "필요하지 않다면 금을 사지 말아야 한다"며 "계속되는 세계 전쟁과 공급망 차질 속에서 인도의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산 제품을 구매할 것과 해외여행 자제도 당부했다.
모디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인도 정부가 금과 은의 수입 관세 인하를 검토 중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있은 뒤 나온 것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금과 은의 수입 관세를 기존 6%에서 15%로 두 배 이상 인상했다. 2월 말 중동 분쟁 발발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금·은 가격이 급등하고 루피화 가치가 급락하자 귀금속 수입을 억제함으로써 외환보유고를 지키고 루피 가치를 방어하겠다는 뜻이었다.
5월 금·은 수입 관세 인상 직전, 모디 총리는 "앞으로 1년 동안은 어떤 행사가 있더라도 금 장신구를 사지 말아야 한다"며 인도가 금 수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만큼 비필수적인 구매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세 인상 효과는 사실상 실패했다. 세계금협회(WGC)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4~6월 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98.1톤에 그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공식 수입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율 관세는 밀수도 자극했다. 금 거래상 등 업계는 비공식 시장에서 가격 할인 폭이 확대됐다고 전했고, WGC는 인도의 금 밀수 규모가 올해 100톤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중국의 뒤를 이은 세계 2위의 금 수입국이다. 전 세계 금 수입의 약 9~11%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은 인도의 전체 상품 수입액 중 석유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일 품목으로 꼽힌다.
2025/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금 수입액은 직전 회계연도의 580억 달러 대비 24% 증가한 719억 8,000만 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입량은 721.03톤으로 전년 대비 4.76% 감소했지만, 국제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인도는 금 소비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달러로 결제되는 금의 막대한 수입은 무역 적자 확대와 루피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다. 올해 4~7월까지의 금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이상 급증한 151억 7,000만 달러에 달했고, 7월 한 달 수입액만 4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7월 인도의 무역 적자는 320억 달러(약 43조 8,592억 원)까지 확대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디 총리의 금 구매 자제 촉구가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리가 5월에 이어 4개월 만에 거듭 금 구매 자제를 호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문화적 전통에 뿌리내린 소비 습관이 총리의 발언으로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모디 총리가 5월 금 소비 자제를 촉구했을 당시, 보석 업계 선두주자인 타이탄 컴퍼니와 칼리얀 주얼러스 주가가 하룻새 9~10% 이상 급락했지만, 당시의 충격은 단기적인 시장 심리를 반영한 것에 불과했다.
모디 총리의 최근 발언 이후 보석 기업 주가가 하락했지만 낙폭은 5월 대비 제한적이었고, 이는 시장이 정부 정책 영향을 보다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현재 외환 위기를 겪고 있지 않으며, 모디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수입 및 외환 지출을 줄여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기준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7,293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대비 382억 2,000만 달러가량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인도는 올해 1~3월 71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4~6월에는 7.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