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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②의회정치 언어로 들여다 본 일본 민주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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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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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토 다카아키가 1925년 제50회 제국의회에서 국민 참여와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 1925년 보통선거와 치안유지법이 함께 제정돼 민주주의의 확장과 통제가 병행했다.
  • 1930년대 일본 의회는 정책 논쟁이 충성 논쟁으로 바뀌며 책임정치가 약화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근대국가의 성장과 의회언어의 변질

'국민'과 '책임'의 언어가 살아 있던 의회

이 변화는 1925년 제50회 제국의회에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3월 4일 귀족원 본회의에서 가토 다카아키(加藤高明) 총리는 남성 보통선거 도입을 설명하면서 헌법정치의 의미를 국민의 정치참여와 연결했다.

"헌법 제정의 궁극적인 취지는 널리 국민으로 하여금 국정에 참여하게 하고, 국민 전체가 국가의 발전을 떠받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대일본제국헌법에서 주권자는 국민이 아니라 천황이었다. 그럼에도 총리가 국민을 단순히 통치받는 신민이 아니라 '국정에 참여하는' 존재로 설명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당시 의회에서 '국민'은 국가가 동원해야 할 집단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선거를 통해 정부를 평가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주체라는 의미가 상당 부분 살아 있었다.

필자가 2026년 오타와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제국의회 말뭉치 분석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확인된다. 1920~31년의 '국민'은 선거와 의회를 통해 정부를 판단하는 정치적 주체로, '법'은 절차와 권리를 지키는 장치로, '책임'은 정부가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결과를 감당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했다.

제1회 제국의회 개원식(코스기 미세이 작).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그 다음 날 귀족원에서 가토가 한 답변은 당시 정치언어의 성격을 더욱 잘 보여준다. 정부가 충분한 '결심과 각오'를 가지고 법안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깊이 숙고한 끝에 이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고 적절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법안을 제출한 것입니다. 충분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 정치가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결심과 각오'라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배라도 가르라는 말입니까."

훗날 일본 군국주의의 언어를 지배하게 될 '각오', '결단', '희생'이라는 비장한 말과 정치적 책임을 분리한 발언이다. 가토에게 정치인의 책임은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숙고하고 의회에 설명하며 그 결과를 감당하는 일이었다. 오타와 국제회의에서 제시한 장기 말뭉치 분석에서도 바로 이 차이가 일본 민주주의 언어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1925년에 보통선거법과 치안유지법이 함께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다이쇼 민주주의의 모순을 상징한다. 만 25세 이상 남성에게 선거권을 확대하면서 한편으로 국체의 변혁과 사유재산제 부정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운동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정당한 정치적 사상의 범위에는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1925년은 이런 의미에서 일본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한계가 같은 해에 제도화된 해였다. 정치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그 안에서 허용되는 정치적 사상의 범위에는 동시에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928년 첫 남성 보통선거로 정당은 농민과 노동자, 도시 봉급생활자에게까지 정책을 확대해야 했다. 이 때부터 농촌부채, 쌀값, 노동조건, 실업과 교육이 정치의 언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그 무렵 1927년 금융공황과 1929년 세계대공황이 일본을 강타했다. 선거에 참여한 국민은 이제 의회가 자신의 생활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 민주주의가 참여의 확대를 넘어 성과와 정당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로 들어간 것이다.

하마구치 오사치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정책의 논쟁이 충성의 논쟁으로

1930년 런던해군군축조약은 일본 의회언어가 달라지는 중요한 경계였다. 하마구치 오사치(浜口雄幸) 정부는 해외전쟁과 국방력에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국방의 안정', '국민부담의 경감', 열강과의 '평화친교 증진'을 함께 제시했다. 군함의 숫자와 국민이 부담할 세금, 미국·영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군사정책도 다른 정책처럼 비용과 효과를 비교하고 타협할 수 있다는 의회정치의 언어였다.

그러나 해군 군령부와 야당 정우회, 우익세력은 정부가 군령부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않은 채 군축조약에 합의한 것을 천황의 '통수권' 문제로 바꾸어 공격했다. 이른바 '통수권 간범' 논쟁이다. 여기에서 질문은 "정부의 군축정책이 옳은가"에서 "정부가 천황의 권한을 침해했는가"로 이동한다.

전자는 정책의 적절성에 관한 질문이지만 후자는 정부의 정당성과 충성에 관한 질문이다. 정책은 바꿀 수 있고 예산 숫자는 타협의 대상이지만 충성심은 타협하기 매우 어렵다. 정치적 상대를 잘못 판단한 경쟁자가 아니라 국가의 근본질서를 침해하는 사람으로 보기 시작하면 설득해야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고 당시 의회의 격렬한 대립 자체를 민주주의의 쇠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박수와 야유, 고함은 의회정치의 자연스러운 일부다. 중요한 것은 고함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가였다.

1920년대에는 정부의 예산과 정책효과를 놓고 야유가 터졌다면, 1930년대에는 그 말을 한 사람이 국가에 충실한지를 의심하는 언어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민주주의가 위험해지는 순간은 갈등이 커질 때가 아니라 정책적 갈등이 존재의 정당성에 대한 갈등으로 변할 때다.

1931년 만주사변은 그 변화를 가속했다. 이전까지 의회는 군비와 외교정책을 심의하고 정부가 먼저 결정을 내린 뒤 책임을 져야 했다. 그런데 관동군이 먼저 행동하고 정부와 의회가 그 행동을 뒤따라 설명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군인이 이미 전선에서 싸우는데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것이 애국적인가, 군사비를 문제 삼는 것이 정상적인 예산심사인가 아니면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가라는 질문이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1925년의 국민이 '국정에 참여하는 국민'이었다면 이제 '국가의 위기 앞에서 단결하는 국민'이 앞에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정치사학자 무라이 료타(村井良太)는 『政党内閣制の展開と崩壊 一九二七~三六年』, 『정당내각제의 전개와 붕괴 1927~1936』(2014)에서 이 과정이 군부의 일방적인 정변 하나로 끝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정당 간 경쟁과 경제위기, 외교정책에 대한 불신, 군부의 독립성, 궁중과 관료제, 그리고 정치폭력이 몇 년에 걸쳐 정당내각의 규범을 침식했다는 것이다.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일본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1932년 5·15 사건으로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총리가 암살된 뒤 본격적인 정당내각이 다시 구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요한 전환이었다. 오타와에서 발표한 비교연구에서는 이 시점을 일본 의회언어의 중요한 전환기로 보았다. 정당은 더 이상 국민의 다양한 이해를 조직하는 당연한 제도로만 인식되지 않았고, '거국일치'라는 말이 힘을 얻으면서 정당 간 경쟁 자체가 국가적 분열을 만들어내는 원인처럼 묘사되기 시작했다.

고든 M. 버거(Gordon M. Berger)는 『Parties Out of Power in Japan, 1931–1941』(1977)에서 이 점을 더 세밀하게 보여준다. 1932년 이후 정당은 사라지지 않았다. 중의원 의석도 가지고 있었고 법안심사도 계속했다.

그러나 정부를 구성하는 중심세력에서 밀려났고 군부·관료·천황의 힘을 의식하면서 자신들의 행동반경을 점차 축소했다. 민주주의는 정당이 없어졌기 때문에만 약화된 것이 아니라 정당이 존재하면서도 정권을 견제하고 통제할 수 없게 될 때 급속히 약화된다.

1933년 국제연맹 탈퇴에서는 '명예'의 언어가 강해졌다. 복잡한 외교협상을 "국제협조를 계속할 것인가"가 아니라 "일본의 명예를 지킬 것인가"로 바꾸면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양보는 협상이 아니라 굴욕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1935년 천황기관설 논쟁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미노베 다쓰키치(美濃部達吉)가 천황을 국가의 최고기관으로 설명한 기존 헌법학설이 '국체'에 반한다는 공격을 받기 시작했고, 1935년 3월 12일 중의원 본회의에서는 오카다 게이스케 총리가 자신이 법률에는 밝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국체에 대한 신념을 강조했다.

답변 뒤에는 박수가 기록되어 있었다. 다른 의원들이 재차 법리적 설명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의회가 아직 살아 있었음을 보여주지만, 토론의 무게중심이 법리에서 신념과 충성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1936년 2·26 사건 뒤에도 정부와 군부를 비판하는 의원들은 존재했다. 정부가 '불온문서'를 단속하려 하자 일부 의원들은 군의 반란을 문서 탓으로 돌리지 말고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군부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도 있었다.

따라서 1930년대 일본을 '군부가 말하고 정치인은 모두 침묵한 시대'라고 단순화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문제는 의원이 말할 수 있는가만이 아니었다. 그 말이 실제 권력을 움직일 수 있는가였다. 군부가 내각의 성립과 유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는 의회의 말이 남아 있더라도 책임정치의 힘은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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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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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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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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