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콜마글로벌이 18일 말레이시아 법인을 세우고 컨디션 유통망을 넓혔다.
- 한류 확산으로 동남아 숙취해소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서다.
- 국내 경쟁 심화로 컨디션 매출이 줄어 해외 성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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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 심화 속 동남아 성장 기반 모색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콜마그룹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콜마글로벌이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동남아시아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류를 타고 관련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동남아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자회사 콜마글로벌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판매법인(HK KOLMAR MALAYSIA SDN. BHD)을 설립했다. 콜마글로벌은 컨디션과 헤어케어 브랜드 등의 해외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로 말레이시아 현지에 컨디션을 유통할 예정이다.

컨디션은 콜마홀딩스 계열사 HK이노엔이 보유한 국내 최초의 숙취해소 브랜드다. 지난 1992년 출시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콜마글로벌은 국내 대표 숙취해소 브랜드로 자리 잡은 컨디션을 동남아 시장에 진출시키며 해외 사업을 확대 중이다.
말레이시아 진출은 콜마글로벌이 2023년 밝힌 동남아 확장 계획의 일환이다. 콜마글로벌은 당시 컨디션을 싱가포르 최대 헬스앤드뷰티 매장인 가디언에 출시하면서 향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약 3년 만에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콜마글로벌은 앞서 베트남에서 컨디션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컨디션은 2019년 말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23년 연간 1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동남아 시장의 핵심 거점인 싱가포르에서는 컨디션 음료와 스틱을 비롯해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컨디션 커큐민패스트', 건강기능식품 '컨디션 프로바이오' 등을 선보이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음료형 숙취해소제를 넘어 컨디션의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컨디션은 스틱형 젤리와 환, 음료 등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여러 형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와 유통 채널별 특성에 따라 제품 구성을 달리할 수 있어 시장 진입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음주 후 별도의 숙취해소제를 섭취하기보다 쌀국수와 같은 음식으로 속을 달래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다. 최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음주 후 숙취해소 제품을 섭취하는 문화가 알려지면서 숙취해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콜마글로벌이 컨디션을 알리고 수요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진출은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컨디션의 성장 기반을 해외로 넓힌다는 의미도 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제약사와 식품기업, 신생 브랜드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음료와 환, 젤리, 스틱, 필름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컨디션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콜마홀딩스 계열사 HK이노엔의 컨디션 매출은 2023년 620억원에서 2024년 593억원, 지난해 521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함께 음주 인구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는 숙취해소 표시·광고를 위해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인 실증자료를 갖추도록 제도가 강화됐고, 제품별 효능 입증이 본격화하면서 브랜드 간 신뢰도와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다수의 업체가 편의점 등 동일한 유통 채널을 놓고 경쟁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동남아는 숙취해소 제품에 대한 소비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을 새롭게 형성할 기회가 있다. 현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군과 섭취 문화를 알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주요 사업이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도소매로 명시된 만큼 향후 숙취해소제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 제품군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콜마글로벌이 담당하는 헤어케어 브랜드 '아녹' 역시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취급 품목에 포함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브랜드와 제형 경쟁이 치열해 추가 수요를 창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남아는 관련 제품군이 형성되는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선점 기회가 있지만, 국가별 음주문화와 유통 환경에 맞춘 현지화가 시장 안착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