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6일 솔리다임 IPO를 검토하며 AI 스토리지 사업 가치를 독립 평가받으려 했다.
-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업용 SSD가 HBM에 이어 핵심 인프라로 급부상하며 키옥시아·샌디스크 등 글로벌 낸드 기업 주가가 수천% 폭등했다.
- 낸드 세계 2위 SK하이닉스는 SSD 성장성이 HBM 중심 평가에 가려져 있다며 솔리다임 미국 상장과 외부 자본 활용로 AI 메모리 기업 재평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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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낸드 세계 2위…솔리다임, 키옥시아·샌디스크 앞서
IPO로 AI SSD 가치 재평가…숨은 성장성 시장서 인정받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를 이끌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기업용 SSD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낸드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AI 데이터센터용 SSD를 앞세워 최근 1년 새 주가가 최대 4900% 이상 폭등하며 시장의 재평가를 받았다.
반면 세계 2위 낸드 사업을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1230%에 머물렀다. HBM 중심의 기업가치 평가 속에 솔리다임의 SSD 성장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것도 AI 스토리지 사업의 '숨은 가치'를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 HBM 이어 SSD도 급부상…낸드 기업 몸값 '껑충'
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학습(Training) 중심에서 추론(Inference)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서 기업용 SSD(eSSD)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AI 초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HBM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SSD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 같은 변화는 낸드 기업들의 기업가치에 가장 먼저 반영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다. 두 회사는 HBM을 생산하지 않는 세계적인 낸드플래시·기업용 SSD 전문기업이다.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PC용 저장장치 업체로 인식됐지만,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키옥시아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8월 2270엔에서 올해 6월 장중 11만2700엔까지 치솟으며 약 4965%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44조엔을 넘어서며 한때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증시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샌디스크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한 뒤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해 8월 50.53달러에서 올해 6월 2354.39달러까지 약 4659% 뛰었다. HBM을 생산하지 않고도 낸드와 기업용 SSD만으로 AI 대표 수혜주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에는 차익실현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조정을 받았다. 6일 기준 키옥시아와 샌디스크 주가는 각각 4만9420엔, 1350달러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약 2018%, 3120% 높은 수준이다. 시장이 낸드를 AI 데이터센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낸드 세계 2위인데"…기업가치는 'HBM'과 한 몸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24만4000원에서 올해 6월 장중 300만2000원까지 오르며 약 1230% 상승했다. HBM 시장을 주도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지만, 키옥시아와 샌디스크의 상승 폭에 비해서는 25%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 사업 경쟁력은 오히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를 앞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그룹(SK하이닉스·솔리다임)은 매출 기준 17.6%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각각 13.9%를 기록한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평가 방식의 차이가 이 같은 격차를 만들었다고 본다. SK하이닉스는 HBM과 D램 경쟁력을 중심으로 AI 메모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용 SSD를 담당하는 솔리다임의 성장성은 연결 자회사 구조 안에 묻혀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솔리다임 IPO로 'SSD 가치' 독립 평가 기대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IPO를 검토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AI 데이터센터용 SSD 사업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처럼, 솔리다임 역시 상장을 통해 AI 스토리지 사업의 가치를 별도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상장이 성사될 경우 AI 인프라 기업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SSD 사업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에 이어 SSD까지 고루 갖춘 AI 메모리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여력도 한층 커진다. 400단 이상 초고적층 낸드와 QLC·PLC 기반 초고용량 SSD 개발에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투자 부담을 SK하이닉스가 떠안았지만, 상장 이후에는 외부 자본을 활용해 성장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확보한 자금을 HBM과 차세대 메모리 투자에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프리IPO 과정에서 약 5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연산을 담당하는 HBM뿐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SSD도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솔리다임 IPO는 SK하이닉스의 숨은 AI 스토리지 가치를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