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1일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주액이 최대 328억달러에 그쳐 최근 5년 평균 358억5000만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 하반기 중동 정세와 대형 플랜트 계약 시점이 수주 회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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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해외 수주액, 상반기 실적의 65.9%
연간 수주 최대 302억달러 전망
최근 5년 평균 밑돌 듯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급감하며 최근 2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과거 최고 수준의 실적을 재현하더라도 연간 수주액이 최근 5년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대형 플랜트 계약 시점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26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분석과 하반기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12억8000만달러(한화 약 16조624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0억1000만달러(약 45조7032억원)보다 63.6% 감소했다.
이는 85억2000만달러(약 12조5569억원)를 기록한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상반기 실적이다. 종전 최저였던 2019년 상반기 119억2000만달러(약 17조5679억원)보다도 6억4000만달러(약 9432억원) 적다. 지난해에는 187억달러(약 27조5604억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이 반영되면서 상반기 수주액이 연간 실적의 66%를 차지했다. 올해 감소 폭에는 이 같은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수주 실적은 상반기 막판 대형 사업에 집중됐다. 지난달 70개 기업이 34개국에서 37건을 따내며 74억3000만달러(약 10조9505억원)를 수주했다. 상반기 전체 실적의 65.9%에 해당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플랜트 사업 28억8000만달러(약 4조2446억원) 등 일부 대형 산업설비 프로젝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역별 편중도 심화됐다. 북미·태평양 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65.0% 늘어난 72억5000만달러(약 10조6852억원)로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도 미국 수주액이 72억달러(약 10조6115억원)로 전체의 63.9%에 달했다.
유럽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 196억8000만달러(약 29조48억원)에서 올해 4억1000만달러(약 6043억원)로 97.9% 급감했다. 체코 원전 수주가 반영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형 계약이 없었던 영향이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발주 여건이 악화한 중동 수주도 55억7000만달러(약 8조2092억원)에서 12억7000만달러(약 1조8718억원)로 77.2% 감소했다.
공종별로도 모든 분야의 수주액이 줄었다. 산업설비는 84억7000만달러(약 12조4833억원)로 전체의 75.1%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67.5% 감소했다. 건축은 48.9% 줄어든 15억3000만달러(약 2조2549억원), 토목은 30.9% 감소한 4억8000만달러(약 7074억원)를 기록했다.
손태홍 건산연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상반기 부진만으로 연간 실적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하반기 평균 수주를 적용해도 올해 연간 실적은 최근 5년 평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최근 5년간 하반기 수주 실적을 토대로 올해 연간 수주액을 275억7000만~302억4000만달러(약 40조6332억~44조5683억원)로 전망했다.
최근 5년 하반기 중앙값인 162억9000만달러(약 24조85억원)를 적용한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수주액이 275억7000만달러(약 40조6332억원)로 나타났다. 평균인 177억3000만달러(약 26조1308억원)를 적용한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90억1000만달러(약 42조755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하반기 수준의 수주가 이뤄지는 상향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302억4000만달러(약 44조5683억원)를 예상했다.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던 2024년 하반기 실적 215억2000만달러(약 31조7166억원)를 재현하더라도 연간 수주는 328억달러(약 48조3413억원)에 머문다. 최근 5년 연평균 수주액인 358억5000만달러(약 52조8364억원)보다 30억5000만달러(약 4조4952억원) 적은 규모다.
최근 5년 평균을 회복하려면 하반기에만 245억7000만달러(약 36조2118억원)를 수주해야 한다. 이는 최근 5년간 하반기 최고 실적보다 14.2% 많은 수준이어서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손 실장은 "해외건설 수주는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 시점에 따라 반기와 연간 실적의 변동 폭이 크다"며 "단년도 수주 규모만으로 국내 건설기업의 경쟁력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중동 정세가 주요 하방 위험으로 꼽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가격과 해상운임, 전쟁보험료가 올라 자재 조달비와 공사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물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신규 발주와 프로젝트 금융조달, 기존 현장의 공정 진행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긴장이 완화되고 해상 물류가 정상화되면 액화천연가스(LNG)와 발전, 석유화학, 항만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투자와 복구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존재한다. 손 실장은 "보다 중요한 과제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역량을 높이고 중장기 발주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위험 요인과 기회 요인을 함께 살피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