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로 6247억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 1분기 적자에 더해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다.
- 법적 대응 예고 속 고객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 역대 최대 규모...SKT의 4.6배 수준
작년 영업익의 92%...올해 1분기 이어 2분기도 적자 가능성 커져
쿠팡 "개보위 결정에 유감" 법적 대응 시사...고객 신뢰 회복 관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역대 최대 규모인 63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1조원대 과징금은 피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한 번에 발생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과징금 6246억8100만 원과 과태료 1680만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과 공표명령을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뤄졌다.

쿠팡에 부과된 과징금은 개인정보위 출범 이후 내려진 제재 중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액인 지난해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사고 때 부과된 과징금(1348억 원)과 비교하면 4.6배를 웃돈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이 인증 서명키 관리와 접근통제 등 기본적인 안전성 확보 조치 의무를 소홀히 해 약 375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민관합동조사 결과에서 발표된 유출 규모(3367만여 건)보다 늘어난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쿠팡이 법정 최대 과징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직전 3개년 평균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1조3000억 원 이상의 제재 가능성도 거론됐다. 쿠팡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매출은 45조5000억 원으로, 이를 단순 적용하면 법정 최대 과징금 규모는 1조3637억 원 수준이다.

◆1분기 이어 2분기 수익성 악화 불가피...2분기 연속 적자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징금 규모 자체보다 실적 영향에 쏠린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 원)를 기록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보상금 지급과 보안 강화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손실이자 시장 전망치(600억~700억 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쇼크'였다.

여기에 이날 개인정보위가 부과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까지 더해지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럴 경우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것이다. 기업은 정부의 과징금 처분이 확정되면 해당 금액을 충당부채 또는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색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162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을 당시 이를 2분기 실적에 선반영한 바 있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은 통상 1000억~2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도 약 2000억 원에 그쳤다. 단순 비교만으로도 6247억원 규모의 비용을 자체 영업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연간 실적이다. 이번 과징금은 지난해 쿠팡 연간 영업이익(6790억 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사실상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부분이 과징금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적자에 이어 과징금까지 반영되면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행정소송 여부와 별개로 회계상 비용 인식 부담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신뢰 회복 관건...역대 최대 과징금에 법적 대응 예고
관건은 고객 신뢰 회복과 법적 대응 결과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과징금 규모보다 '고객 신뢰 회복 여부'가 장기 성장성에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제재 과정에서 단순 유출 외에도 추가적인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쿠팡이 타사 웹·앱에 접속한 회원 약 1117만 명의 온라인 활동 기록을 법적 근거 없이 수집해 개인 식별이 가능한 상태로 저장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이른바 '납치광고'를 게재하는 광고 파트너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쿠팡은 유출 사고 직후 불거진 회원 이탈 우려를 딛고 현재는 이용자 수를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고객 데이터'와 '신뢰'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쿠팡은 개인정보위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회사의 설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행정소송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켓배송·지방 고용 확대 전략도 시험대
쿠팡의 성장 전략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투자 축소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투자 집행 속도가 조정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정보위가 보안체계 강화와 개인정보 보호 거버넌스 개선 등을 추가로 요구한 만큼 향후 보안 투자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10여 년간 공격적인 물류 투자로 성장해 왔다.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2023년까지 6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 구축에 투입했고,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추가로 3조원을 투자해 전국 물류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충북 제천과 부산 등지에서 신규 물류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구감소 지역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 거점을 확충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강조해왔다. 실제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직고용 인력은 9만명 안팎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수준의 고용 규모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징금이 일회성 비용이라는 점에서 쿠팡의 중장기 성장성 자체를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이 45조원을 넘어선 데다 현금성 자산도 충분한 만큼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