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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⑤ 한국 제조업의 생존전략…법은 갖춰졌는데, 왜 작동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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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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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제조업이 전쟁형 공급망 충격에 직면했다.
  • 자원안보특별법은 시행됐지만 통합대응은 미완이다.
  • 한국은 끊기지 않는 복원력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자원안보특별법 시행 1년…컨트롤타워는 여전히 분산
日 경제안보추진법·獨 공급망실사법과 비교하면 韓 어디에
IPEF·MSP·핵심광물 동맹…한국의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전쟁은 더 이상 전선의 문제가 아니라 공장과 항로, 광물과 전력망을 흔드는 산업의 변수다. <뉴스핌>은 이번 [전쟁이 바꾼 세계 공장] 시리즈 6편 기획을 통해 전쟁·관세·기술패권·자원 무기화·탄소규제가 글로벌 공급망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짚고, 한국 제조업이 '가장 싸게'가 아니라 '가장 덜 끊기게' 버티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진단했다. 

[전쟁이 바꾼 세계 공장] 시리즈 6편
① 전쟁이 바꾼 세계 공장…효율의 시대가 끝났다
② 에너지 항로가 막히면 공장도 멈춘다
③ 반도체·배터리 소재도 무기가 됐다
④ 세계 공장의 지도가 바뀐다…그러나 중국은 떠나지 않았다
⑤ 한국 제조업의 생존전략…법은 갖춰졌는데, 왜 작동하지 않는가
⑥ 한국 제조업 공급망 리스크 지도…8개 업종 점수로 매겼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경제부장 = 한국 제조업은 갈림길에 서 있다.

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석유화학·철강·방산은 한국 경제를 떠받친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전쟁과 관세, 기술패권 경쟁, 자원 무기화, 탄소규제, 해상 항로 불안이 겹치면서 제조업 경쟁력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가장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는 기업이 이겼다. 앞으로는 위기 속에서도 공장을 멈추지 않고, 대체 조달선을 확보하며, 물류와 원자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기업과 국가가 살아남는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은 갖췄다. 2022년 첨단전략산업법, 2023년 핵심광물 확보전략, 2024년 공포·2025년 2월 시행된 자원안보특별법까지 입법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그러나 실제 작동을 들여다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부처가 분산돼 있어 위기 때 통합 대응 속도가 떨어지고, 핵심광물 비축 예산은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미국 주도의 동맹형 공급망 체계 안에서 한국의 자리가 명확하지 않다.

1편부터 4편까지는 공급망 위기의 구조와 한국 제조업의 취약성에 대해 진단했다. 5편은 진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묻는다. 왜 한국은 답을 알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어떤 생존전략도 종이 위에서 끝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자원안보특별법 시행 1년…법은 작동하고 있는가

가장 최근의 시험대는 자원안보특별법이다.

2024년 2월 공포된 이 법은 2025년 2월 시행에 들어갔다. 핵심자원의 비축 확대, 자원안보 컨트롤타워 운영,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공급망 위기 대응 절차를 법적으로 명시했다.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평가는 어떻게 내려져야 하는가.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하다. 핵심자원과 핵심광물 지정 체계가 갖춰졌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자원안보 전담 조직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을 통한 비축·자원개발 기능이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조기경보 시스템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첫째, 컨트롤타워가 여전히 분산돼 있다. 자원안보특별법은 산업부를 중심에 뒀지만, 외교 협상은 외교부, 통상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금융 지원은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물류는 해양수산부, 환경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중소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각각 담당한다.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같은 복합 위기가 발생하면 어느 부처가 신속하게 통합 대응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둘째, 비축 예산이 부족하다. 한국의 핵심광물 비축 예산은 일본 경제산업성·JOGMEC(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의 비축 규모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같은 대규모 비축 인프라와도 격차가 크다. 2026년 예산안에서 핵심광물 비축 예산이 어떻게 책정되는지가 자원안보특별법의 진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민관 정보공유가 미흡하다. 기업은 실제 거래망과 재고 정보를 갖고 있지만, 영업비밀과 신뢰 문제로 정부와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다. 정부도 통상·외교·안보 정보를 기업과 즉각 공유하기 어렵다. 일본이 경제안보추진법에서 핵심물자 안정공급 협의회를 통해 민관 협력을 제도화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협의 채널이 분절적이다.

넷째, 동맹·다자 협력 연계가 약하다. 미국 주도의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정, EU 핵심원자재법(CRMA) 같은 다자 체계와 자원안보특별법의 연결고리가 명확하지 않다. 한국이 이들 다자 체계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어떤 품목으로 어떻게 기여하는지가 불투명하다.

법은 갖춰졌지만, 작동은 아직 미완이다. 자원안보특별법 시행 1주년은 평가의 출발점이지 도달점이 아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일본·독일은 어떻게 가고 있나

비슷한 처지의 일본·독일은 한 발 앞서 움직였다.

일본은 2022년 5월 경제안보추진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핵심물자 안정공급, 기간 인프라 사전 심사, 첨단기술 연구 지원, 특허 비공개 등 4대 축의 안보 체계를 가동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컨트롤타워다. 일본은 별도 각료급 직위인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을 신설해 부처 간 분산 문제를 정면으로 풀었다. 경제산업성 산하에는 핵심물자 안정공급 협의회를 운영하며 민관 정보공유와 비축 협력을 제도화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JOGMEC이 광산 투자, 비축, 정제 지원을 일관 체계로 수행한다. 한국의 KOMIR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예산과 권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격차가 있다. 일본은 호주·캐나다·아프리카 광산에 정부와 종합상사가 함께 들어가는 패키지 투자 체계도 갖췄다.

독일은 2023년 1월 공급망실사법(LkSG)을 시행했다.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직접 협력업체뿐 아니라 2차·3차 협력망의 인권·환경 위험까지 점검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처음에는 ESG 규제로 받아들여졌지만, 실제로는 공급망 가시성 확보의 강력한 도구로 작동한다. 기업이 자신의 공급망을 모르면 법적으로 처벌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독일 기업의 공급망 정보 축적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EU 차원의 공급망실사지침(CSDDD)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격차가 분명하다. 일본은 컨트롤타워와 통합 입법, 민관 협의 체계에서 앞서 있다. 독일은 공급망 가시성 확보 측면에서 앞서 있다. 한국은 입법은 갖췄지만 거버넌스 통합과 민관 협력, 공급망 가시성 모두에서 한 박자씩 늦다.

이 격차는 단순한 비교 수치가 아니다. 위기 발생 시 대응 속도와 정확도의 차이로 이어진다.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때 한국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단일 사안에 대한 집중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중 갈등, 트럼프 2기 관세, 자원 무기화, 탄소규제, 항로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닥치는 지금의 복합 위기에는 단일 사안 대응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IPEF·MSP에서 한국의 자리는 어디인가

동맹형 공급망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다. 실제 다자 협의체와 협정 체계로 작동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는 2022년 출범해 4개 축(무역·공급망·청정경제·공정경제)으로 구성됐다. 이 중 공급망 협정(필러 2)은 2024년 발효돼 회원국이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한국은 14개 회원국에 들어가 있다.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은 미국·EU·일본·한국·호주·캐나다 등 14개국이 참여하는 광물 공급망 다자 협의체다. 2022년 출범 이후 호주·캐나다·아르헨티나·잠비아 등의 광산 투자 사업을 회원국이 공동 추진하는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EU 핵심원자재법(CRMA)은 2024년 발효됐고, EU 역내·우호국 중심으로 핵심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는 압력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한국이 이들 다자 체계 안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회원국이지만 주도자가 아니다. IPEF에서 한국은 공급망 협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의제 설정과 운영 측면에서 미국·일본·호주의 영향력이 크다. MSP에서도 한국은 핵심 소비국이지만 광산 투자 주도국 그룹에 들어가지 못했다. 호주·캐나다·미국·일본이 광산 패키지 투자를 주도하는 동안 한국은 후순위 참여자에 머문 사례가 적지 않다.

여기에 트럼프 2기 변수가 더해졌다. 미국 신행정부가 IPEF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MSP를 유지할지, 동맹 공급망 협력의 방향을 어디로 끌고 갈지가 모두 불확실해졌다. 한국은 동맹형 공급망의 청사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자국 위치를 다시 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동맹형 공급망의 핵심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장기 구매계약·공동 비축·공동 연구개발·표준 협력·금융 지원·물류망 협력·위기 시 우선 공급 체계다. 한국이 이 영역에서 어떤 카드를 갖고 어떤 협상을 할지가 향후 5년의 공급망 안보를 좌우한다.

7대 축은 갖춰졌다…문제는 통합과 속도

1편에서 짚었듯, 한국형 공급망 생존전략의 골격은 7대 축으로 정리된다. 공급망 지도화, 전략 비축, 다중 조달, 국내 병목 생산기반, 동맹형 공급망, 정책금융, AI 모니터링이다. 5편의 무게중심은 이 7대 축을 다시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이 축들이 따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망 지도화는 산업부 소부장 정책, 무역협회 통계, 한국무역보험공사 분석, 기업 자체 데이터로 분산돼 있다. 통합 데이터 플랫폼은 아직 시범 단계다.

전략 비축은 석유공사 원유, 가스공사 LNG, KOMIR 광물로 따로 운영된다. 비축 품목 선정 기준과 관리 주체, 활용 절차가 부처별로 달라 위기 때 통합 활용이 어렵다.

다중 조달은 대기업은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로 일정 부분 추진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은 비용 부담으로 거의 진척이 없다. 정부 지원사업이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국내 병목 생산기반은 소부장 특별법과 첨단전략산업법의 지원을 받지만, 핵심 품목 선정과 우선순위가 분명하지 않다. 모든 품목을 지원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동맹형 공급망은 앞서 짚은 대로 다자 체계 안에서 한국의 자리가 모호하다.

정책금융은 수출입은행·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가 각자 추진한다. 공급망 안보 관점의 통합 평가 기준이 아직 없다.

AI 모니터링은 시범 사업 단계다. 무역협회·KIEP·KIET가 각자 일부 분석을 내놓지만, 정부의 통합 조기경보 시스템으로는 작동하지 못한다.

7대 축이 따로 움직이면 한 축의 성과가 다른 축의 한계로 상쇄된다. 비축은 충분한데 정보가 부족하면 위기 때 어디에 풀어야 할지 모른다. 다중 조달망을 갖췄어도 정책금융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중소기업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AI 모니터링이 위험 신호를 감지해도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부처별 대응이 엇박자가 난다.

문제는 7대 축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이 축들을 누가, 어떻게, 얼마나 빨리 통합하느냐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정책 공백 ① 컨트롤타워 거버넌스

한국에 가장 시급한 정책 공백은 컨트롤타워다.

현재 공급망 안보 의제는 산업부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지만,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의 통상 협상, 외교부의 자원외교, 재경부의 정책금융 조율,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탄소규제 대응, 해양수산부의 해운·물류, 중기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따로 돌아간다. 사안별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사안을 통합해 보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뜻이다.

선택지는 몇 가지다. 첫째, 일본처럼 별도 각료급 직위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경제안보 또는 공급망 안보 담당 장관급 직위를 두고 부처를 가로지르는 권한을 부여하는 안이다. 둘째,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국가안보실 산하 또는 대통령 직속의 공급망 안보 컨트롤타워를 상설화하는 안이다. 셋째, 부처 간 협의체를 강화하되 사무국에 실질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어느 안이든 핵심은 위기 발생 시 의사결정 속도다. 후티 반군 홍해 공격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거나, 중국이 또 다른 자원 카드를 꺼내거나, 트럼프 2기가 추가 관세를 발표할 때, 한국 정부가 24시간 안에 통합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컨트롤타워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정책 공백 ② 비축 예산과 핵심품목 우선순위

두 번째 공백은 비축이다.

한국의 원유 비축은 IEA 권고치인 90일분 안팎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나 핵심광물·소재 비축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자원안보특별법은 비축 확대를 명시했지만, 실제 예산은 충분치 않다.

핵심은 얼마나 많이 쌓느냐가 아니라 어떤 품목을, 어느 수준까지,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느냐다. 모든 핵심광물을 다 쌓을 수는 없고, 쌓을 필요도 없다. 흑연·텅스텐·갈륨처럼 중국 의존이 절대적이고 대체가 어려운 품목, 반도체용 특수가스처럼 공정 멈춤 충격이 큰 품목은 우선순위가 분명하다. 반면 광산 다변화가 진행 중인 리튬, 폐배터리 회수가 가능한 일부 광물은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선별 비축, 공동 비축(민관 합동), 순환 비축(품질 유지를 위해 사용·보충 반복) 같은 다양한 방식이 동시에 필요하다. 일본은 JOGMEC을 통해 이런 다층 비축 체계를 운영한다. 한국은 KOMIR이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예산과 권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격차가 크다.

2026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핵심광물 비축 예산이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자원안보특별법의 진짜 시험대다.

정책 공백 ③ 민관 정보공유와 공급망 가시성

세 번째 공백은 민관 정보공유다.

기업은 자신의 1차 협력사 정보는 갖고 있지만, 2차·3차 협력망의 정보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정부도 거시 통상 정보는 갖고 있지만, 기업의 실제 거래망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 두 정보가 결합되지 않으면 진짜 공급망 지도는 만들어질 수 없다.

독일 공급망실사법은 이 문제를 법적 의무로 풀었다. 일본은 협의회 형태로 풀었다. 한국은 자율 협의에 가깝다. 영업비밀과 신뢰 문제 때문에 강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급망 위기 시대에는 정보공유 자체가 산업안보 인프라다.

방안은 여러 가지다. 핵심 품목별 민관 합동 점검 체계를 상설화하거나, 공급망 정보를 익명화해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거나, 정책금융·세제 지원과 정보공유를 연계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어느 방식이든 핵심은 정부와 기업이 같은 그림을 보고 같은 시점에 움직일 수 있는가다.

기업의 변화…구매부서에서 리스크 분석 조직으로

정부 정책 공백을 채우는 동안 기업은 멈춰 있을 수 없다.

한국 주요 기업은 이미 공급망 관리 체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핵심 소재 다중 조달과 재고 확대, 현대차·기아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이후 2차·3차 협력망 추적 강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광물 장기 구매계약과 합작 광산 투자, 포스코홀딩스의 호주·아르헨티나 리튬 사업,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포스코퓨처엠의 흑연 다변화·인조흑연 확대가 그 예다.

이런 변화의 공통점은 기업의 구매부서가 단가 협상 조직에서 리스크 분석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망 담당자는 원가뿐 아니라 지정학·통상·제도·물류·금융·탄소규제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일부 대기업은 공급망 리스크 전담 임원을 두기 시작했다.

성공 사례의 공통점은 위기 발생 후 대응이 아니라 위기 이전에 공급망을 데이터로 들여다본 기업이 충격을 빨리 흡수했다는 점이다. 대체 공급선·장기 계약·재고·물류 경로·금융 지원을 미리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회복 속도가 명확히 갈렸다.

다만 이런 대응은 대기업 중심이다. 중소·중견기업은 자금과 정보, 인력 모두에서 한계가 있다. 공급망 안보의 약한 고리는 결국 중소·중견기업이다. 정부의 정책 공백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역도 여기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는 정부와 기업의 공통 인프라가 돼야 한다

공급망 리스크는 데이터로 관리해야 한다.

품목별 수입 집중도, 가격 변동, 항로 리스크, 뉴스 흐름, 정책 발표, 수출통제 가능성, 기업 공시, 환율과 운임을 사람이 모두 실시간으로 추적하기는 어렵다. AI는 이런 복잡한 정보를 결합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의 AI 분석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무역협회의 통상 분석, KIEP의 다자 협력 연구, KIET의 산업별 분석, KIET 공급망 데이터, 산업부 소부장 점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무역위험 분석이 따로 돌아간다. 통합된 AI 기반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은 아직 없다.

핵심은 정부와 기업이 같은 데이터, 같은 분석을 공유하는가다. AI 분석 인프라가 정부에만 있어도, 기업에만 있어도 공급망 위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공동 인프라가 필요하다. 일본·미국·EU가 모두 이 방향으로 가고 있고, 한국도 늦출 수 없는 과제다.

한국형 공급망 전략은 '복원력 있는 개방형 체제'

한국 제조업의 해법은 폐쇄적 자립이 아니다.

한국은 수입과 수출을 통해 성장한 개방형 제조업 국가다. 모든 것을 국내에서 만들겠다는 접근은 비용을 높이고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기존처럼 효율만 믿고 단일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따라서 한국형 해법은 '복원력 있는 개방형 공급망'이어야 한다. 글로벌 분업의 장점은 유지하되, 핵심 병목 품목은 지도화하고, 전략적으로 비축하며,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고, 국내 최소 생산기반을 갖추는 방식이다. 동맹국과 협력하되 특정 진영에만 과도하게 묶이지 않는 균형도 필요하다.

다만 5편이 강조하는 것은 이 방향성이 아니라 속도다. 방향은 이미 1~4편에서 충분히 짚었다. 문제는 이 방향으로 한국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가다. 일본·독일·미국·EU가 모두 제도와 거버넌스, 민관 협력에서 빠르게 진도를 내는 동안 한국이 같은 속도로 따라가지 못하면 격차는 누적된다.

자원안보특별법 시행 1주년은 평가의 출발점이다. 컨트롤타워 거버넌스 통합, 비축 예산 확대, 민관 정보공유 체계, 다자 협력 안에서의 한국 위치 설정이 다음 1년의 핵심 과제다. 이 과제를 풀지 못하면 7대 축은 계속 따로 작동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싸게 만드는 나라에서 끊기지 않는 나라로

한국 제조업은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세계 시장에서 더 싸고 더 좋은 제품을 더 빨리 만드는 능력으로 경쟁했다. 앞으로는 전쟁·관세·항로 불안·자원 무기화·탄소규제·전력 부족 속에서도 공장을 멈추지 않는 능력이 경쟁력이다.

법은 갖춰졌다. 진단도 충분하다. 7대 축의 골격도 분명하다. 남은 것은 통합과 속도다. ▲컨트롤타워 거버넌스 ▲비축 예산 ▲민관 정보공유 ▲다자 협력에서의 위치 설정 ▲AI 공동 인프라 이 다섯 가지를 다음 1년 안에 진척시키지 못하면 6편(후속 데이터 특집)에서 공개할 한국 제조업 공급망 리스크 점수표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바꾼 세계 공장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분명하다. 싸게 만드는 능력에 끊기지 않게 만드는 능력을 더해야 한다. 그 능력은 기업만의 몫도, 정부만의 몫도 아니다. 법과 거버넌스, 예산과 협력, 데이터와 속도가 함께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

한국 제조업의 다음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복원력이다. 그리고 복원력은 정책의 통합 속도가 좌우한다.

■ 한 줄 요약
한국은 공급망 안보 입법과 7대 전략 골격을 갖췄지만, 컨트롤타워 분산·비축 예산 부족·민관 정보공유 미흡·다자 협력에서의 위치 모호 같은 정책 공백이 남아 있어, 다음 1년의 통합 속도가 한국 제조업 복원력을 좌우한다.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Google Gemini, Perplexity, Claude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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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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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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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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