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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② 에너지 항로가 막히면 공장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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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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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이 한국 제조원가를 끌어올렸다
  • 홍해·호르무즈 불안이 운임과 보험료를 밀어올렸다
  • 전력망·항만·비축으로 끊김 줄여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호르무즈·홍해·흑해 리스크가 한국 공장 원가로 전이
유가만 뛰는 게 아냐…운임·보험료·전력비 동반 상승
SCFI 2024년 두 배 급등이 보여준 항로의 무게
 

전쟁은 더 이상 전선의 문제가 아니라 공장과 항로, 광물과 전력망을 흔드는 산업의 변수다. <뉴스핌>은 이번 [전쟁이 바꾼 세계 공장] 시리즈 6편 기획을 통해 전쟁·관세·기술패권·자원 무기화·탄소규제가 글로벌 공급망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짚고, 한국 제조업이 '가장 싸게'가 아니라 '가장 덜 끊기게' 버티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진단했다. 

[전쟁이 바꾼 세계 공장] 시리즈 6편
전쟁이 바꾼 세계 공장…효율의 시대가 끝났다
에너지 항로가 막히면 공장도 멈춘다
③ 반도체·배터리 소재도 무기가 됐다
④ 세계 공장의 지도가 바뀐다…그러나 중국은 떠나지 않았다
⑤ 한국 제조업의 생존전략…법은 갖춰졌는데, 왜 작동하지 않는가
⑥ 한국 제조업 공급망 리스크 지도…8개 업종 점수로 매겼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경제부장 = 전쟁은 총성과 포성이 울리는 전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원유 탱커가 지나는 해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통과하는 항로, 컨테이너선이 우회하는 바다, 선박보험을 책정하는 재보험 시장을 거쳐 한국 공장의 원가로 들어온다. 전쟁이 에너지와 물류를 흔들면 기업의 제조원가는 오르고, 납기는 지연되며, 결국 소비자 물가에도 압력이 생긴다.

과거 에너지 위기는 주로 유가 문제로 해석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뛰고, 가계 부담이 커진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공급망 위기는 훨씬 복잡하다. 원유와 가스 가격뿐 아니라 해상운임, 선박 보험료, 우회 항로 비용, 전력요금, 탄소비용, 원재료 조달비가 동시에 움직인다.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해지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급이 흔들린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선박은 희망봉을 돌아가야 하고, 운송 기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흑해 항로가 불안하면 곡물·비료·원자재 가격이 출렁인다. 전쟁은 하나의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비용은 글로벌 공급망 전체로 번진다.

인공지능(AI)은 이번 2편에서 전쟁과 항로 리스크가 어떤 경로로 한국 제조원가에 전이되는지 분석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전쟁은 원유 가격만 올리는 사건이 아니다. 유가·가스·전력비·운임·보험료·탄소비용을 함께 밀어 올리는 복합 원가 충격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이 보여준 항로의 무게

가장 가까운 사례가 홍해다.

2023년 11월부터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은 물론 미국·영국 국적 선박과 인근을 항해하는 상선까지 무차별 공격하기 시작했다. 드론·미사일·무인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해운사들이 잇따라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컨테이너선의 상당수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했다.

운임은 즉각 반응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3년 11월 1000포인트 안팎이었지만 2024년 초 2000포인트를 돌파했고, 2024년 7월에는 3700포인트선까지 치솟았다. 불과 8개월 만에 세 배 이상 뛴 셈이다. 운항 거리는 한국·아시아발 유럽향 노선 기준 30~40% 늘어났고, 운항 일수도 보름 안팎 추가됐다.

한국 수출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HMM·고려해운 등 국적선사는 홍해 우회 운항을 일상화했고, 자동차·전자·기계·섬유 수출기업은 납기 지연과 운임 상승을 동시에 떠안았다. 전쟁위험 보험료는 별도로 붙었다. 같은 컨테이너 한 박스를 부산에서 함부르크로 보내는 비용이 평시의 몇 배로 뛰는 일이 반복됐다.

2025년 들어 후티의 공격 빈도가 줄고 일부 선사가 홍해 항로 복귀를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운임은 평시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다. 시장은 한 번 형성된 위험 프리미엄을 쉽게 내려놓지 않는다. 2024년 한 해는 항로가 곧 원가라는 명제를 한국 제조업 전체에 각인시킨 시기였다.

호르무즈가 흔들리면 한국 공장 원가도 뛴다

에너지 항로는 제조업의 혈관이다.

원유와 가스, 석유화학 원료, 비료 원료, 각종 원자재가 바다를 통해 이동한다. 항로가 막히거나 위험해지면 공장은 당장 멈추지 않더라도 원가부터 흔들린다.

가장 상징적인 곳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LNG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 안팎, LNG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거친다. 이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국제유가와 에너지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처럼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국가는 이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리스크가 커지면 먼저 원유와 가스 가격이 오른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유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흔들리고, 플라스틱·합성수지·섬유·포장재·자동차 부품 등으로 비용이 전이된다. LNG 가격이 오르면 발전비용과 산업용 전력비 부담이 커진다. 전력비는 반도체·배터리·철강·시멘트·석유화학 같은 전력 다소비 업종의 원가를 직접 압박한다.

중동 항로 불안은 보험료에도 반영된다. 선박이 위험 지역을 통과할 경우 전쟁위험 보험료가 붙고, 재보험 시장은 해당 지역의 위험을 다시 가격에 반영한다. 같은 원유를 같은 거리에서 들여와도 항로 리스크가 높아지면 실제 조달비는 더 비싸진다.

전쟁의 비용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공장 안으로 들어온다. 국제유가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항로·보험·운임·전력·원료·환율까지 함께 봐야 제조업 충격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흑해 리스크와 휴전 협상 변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흑해 항로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흑해는 곡물·비료·에너지·일부 원자재의 주요 이동 경로다. 전쟁으로 이 지역 항만과 항로가 불안해지면 식량·비료·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10%, 옥수수의 15%를 차지했고, 러시아는 비료 원료 시장의 핵심 공급국이다. 전쟁 초기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의 사료·제분·가공식품·외식 물가까지 영향을 받았다.

비료와 곡물은 제조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식품 제조업은 원료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 포장재·물류비·에너지 비용까지 함께 오르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은 커진다. 러시아산 에너지·원자재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산업계가 전력비 급등과 일부 전력 다소비 공장의 감산·가동중단을 겪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력 다소비 업종은 에너지 가격 변동에 특히 취약하다. 알루미늄·비료·철강·시멘트는 전력비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생산 자체가 경제성을 잃을 수 있다. 전력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하는 생존 변수다.

다만 2025년 들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흑해 리스크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한 시장 평가는 다소 갈리고 있다.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든 단기 휴전이 곧 항구적 안정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진단이다. 제재 해제 범위, 흑해 항로 안전보장 합의 수준, 곡물·비료 수출 정상화 속도는 별개 변수다. 한국 식품·사료 업계는 휴전 협상의 진척도에 따라 곡물·비료 조달 전략을 다시 짜는 중이다.

전쟁은 유가보다 넓은 '원가 연쇄'를 만든다

전쟁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한 단계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여러 비용을 연쇄적으로 밀어 올린다.

첫 번째는 에너지 가격이다. 원유와 가스 가격이 오르면 정유·석유화학·발전·운송 비용이 상승한다. 

두 번째는 물류비다. 항로 불안과 우회 운항은 운임을 올린다. 선박 운항 기간이 길어지면 연료비와 선박 사용 비용이 늘어난다. 항만 혼잡이 발생하면 추가 비용과 지연 비용도 붙는다. 

세 번째는 보험료다. 위험 지역을 지나는 선박은 전쟁위험 보험료를 부담한다. 보험사는 재보험 시장에서 위험을 다시 분산시키고, 재보험 비용 상승은 다시 선박보험료와 운송비에 반영된다. 

네 번째는 원재료비다. 전쟁 지역이나 제재 대상국이 특정 원자재의 주요 공급국이면 해당 품목 가격이 오른다. 대체 공급선을 찾더라도 물류비와 조달 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 

다섯 번째는 금융비용과 환율이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 환율이 흔들리고, 원화 약세는 수입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 금리 부담도 길어질 수 있다.

결국 전쟁은 단순히 "기름값이 오른다"는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물류·보험·원자재·환율·금리를 동시에 자극하는 원가 연쇄다. 이 연쇄가 길어질수록 기업의 가격 전가 압력은 커지고, 소비자 물가도 불안해진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탄소비용도 새로운 항로 리스크가 됐다

전쟁과 항로 리스크에 더해 제도적 비용도 제조업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다. EU는 2023년 10월부터 전환기간을 거쳐 2026년 1월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전력·수소 등 탄소 배출이 많은 6개 업종이 1차 대상이다. 같은 제품을 수출하더라도 어느 나라에서, 어떤 전력으로, 어떤 공정으로 만들었는지가 비용 차이를 만든다.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기업이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많은 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탄소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에너지 위기와 탄소규제가 결합하면 기업의 원가 구조는 한층 복잡해진다.

한국 철강업계는 이 충격을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은 수소환원제철 전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고, 한국전력의 전력 탄소집약도 자체가 수출 경쟁력 변수가 되는 시대로 넘어왔다.

공급망 입지 결정에도 영향을 준다. 과거에는 인건비와 물류비가 핵심 변수였다. 이제는 전력의 안정성, 전력의 탄소 배출 수준, 재생에너지 접근성, 탄소비용, 환경규제 대응 능력이 함께 고려된다. 탄소비용은 보이지 않는 새로운 항로 리스크이자 제도적 공급망 비용이 되고 있다.

업종별 충격은 다르게 나타난다

전쟁과 항로 리스크는 모든 업종에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석유화학은 가장 직접적이다.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은 원유와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흔들리면 원료비가 곧바로 변한다. 중동 항로와 호르무즈 리스크가 커질수록 조달 불확실성도 높아진다. 여기에 중국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이라는 수요 둔화 변수까지 겹치면 마진은 빠르게 줄어든다.

철강·시멘트는 에너지·전력비·탄소비용에 취약하다. 포스코·현대제철은 원료(철광석·유연탄)와 연료 가격, 전력비 상승, CBAM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전력비가 높은 시기에는 생산량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도체는 에너지·특수가스·항공물류에 민감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생산공정 자체가 안정적인 전력과 고순도 소재, 정밀 장비 부품에 의존한다. 물류 차질이 장비와 소재 공급에 영향을 주면 공정 안정성도 흔들릴 수 있다.

배터리는 광물·화학소재·전력비에 영향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리튬·니켈·흑연·전해액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움직이면 셀 제조 원가가 달라진다. 전기차 수요와 정책 보조금, 원산지 규정까지 맞물려 공급망 관리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자동차는 부품 조달과 물류가 핵심이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와이어링 하네스·배터리·금속 소재 중 하나라도 병목이 생기면 완성차 생산이 영향을 받는다. 해상운임 상승은 미국·유럽 수출 비용에도 부담을 준다.

AI 인프라도 새로운 취약 업종이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전력비, 전력망 안정성, 냉각장비, 변압기, 구리 수급은 AI 시대의 새로운 원가 변수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정부 대응…에너지·물류·산업을 함께 봐야

전쟁과 항로 리스크는 정부 정책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에너지 수급, 물류 안정, 산업 경쟁력, 물가 대응을 따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일부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전략비축유를 운영 중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치인 90일분 안팎의 비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동절기 LNG 비축을 강화해 왔고, 자원안보특별법(2025년 2월 시행)은 핵심자원 비축 확대와 조기경보 시스템을 법적 근거로 명시했다.

물류 측면에서는 해양수산부와 HMM 등 국적선사가 홍해 우회 운항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무역보험공사는 전쟁위험에 대한 보험 한도와 요율을 조정해 왔다. 다만 평가는 엇갈린다. 위기 발생 직후 단기 대응은 작동하지만, 장기 항로 다변화나 대체 운송경로 확보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일본의 비축·통제 체계와 비교하면 한국의 자원비축 예산과 거버넌스는 아직 분산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2022년 경제안보추진법을 통해 핵심물자 안정공급 의무를 법제화하고, 경제산업성 산하에 핵심물자 안정공급 협의회를 운영한다. 한국이 자원안보특별법 시행 1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실효성 평가가 곧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전력망과 항만…비용 충격을 줄이는 방파제

해외 항로와 에너지 수급만큼 국내 인프라도 중요하다.

전쟁과 물류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내 전력망·항만·물류센터·산업단지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충격 흡수 능력이 달라진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평택 캠퍼스, 청주 배터리 단지의 송전망 확충은 단순한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공급망 안보의 핵심 변수다. 송전망 확충이 늦어지면 공장 증설과 투자 계획도 늦어진다.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비용 구조가 기업 입지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된다.

부산항과 광양항의 처리 능력, 인천항·평택항의 컨테이너 환적 역량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어렵게 원료를 확보해도 국내 항만과 내륙 물류가 막히면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 공급망 안보는 해외 조달선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원료와 부품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장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지도 경쟁력이다. 에너지·물류·산업입지 정책을 하나의 공급망 전략으로 묶어야 하는 이유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로 항로 리스크와 원가 전이를 조기에 읽어야 한다

전쟁과 항로 리스크는 빠르게 변한다. 특정 지역의 군사적 긴장, 선박 우회 여부, 운임 지수, 보험료, 원자재 가격, 환율, 에너지 가격, 기업 공시가 동시에 움직인다.

인공지능(AI)은 이 복잡한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시리즈의 AI 분석 결과를 일부 미리 공개하면, 한국 8대 제조업종 중 항로 리스크 노출도가 가장 높은 업종은 석유화학과 자동차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은 호르무즈와 중동 원유 의존이 절대적이고, 자동차는 글로벌 부품·완성차 양방향 해상물류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반도체는 항로 자체보다 일부 핵심 소재의 공급국 집중도가 더 큰 변수로 분석됐다.

이 분석은 글로벌 뉴스, 무역 데이터, 선박 이동 정보, 원자재 가격, 운임 흐름, 기업 실적 전망을 결합해 산출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고, 유가와 선박보험료가 동시에 오르며, 특정 화학 원료의 수입 집중도가 높은 상황이라면 석유화학 업종의 리스크 점수는 올라간다. 홍해 우회가 길어지고 유럽향 운임이 급등한다면 자동차 부품·기계·섬유·전자제품 수출기업의 납기 리스크가 커진다.

AI 분석은 취재와 팩트체크를 대체할 수 없다. 그러나 위험 신호를 먼저 포착하고 어떤 업종을 우선 점검해야 할지 알려주는 조기경보 도구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8대 업종 전체의 공급망 리스크 점수표는 이번 시리즈 후속 데이터 특집에서 매트릭스 형태로 공개한다.

전쟁의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도 온다

전쟁으로 오른 비용은 처음에는 기업이 부담한다. 원료비·운임·보험료가 오르면 기업의 마진이 줄어든다. 하지만 충격이 길어지면 기업은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 원료 가격이 오르면 플라스틱·포장재 가격이 오른다. 전력비가 오르면 철강·시멘트·반도체·배터리 생산비가 오른다. 운임이 오르면 수입 소비재와 수출 제품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곡물·비료 가격이 오르면 식품과 외식 물가도 흔들린다.

결국 전쟁의 비용은 공장 원가를 거쳐 소비자 물가로 이동한다. 소비자는 전쟁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더라도 주유소 가격·전기요금·식품 가격·자동차 가격·가전 가격을 통해 그 여파를 느낀다. 공급망 리스크는 단순한 기업 경영 이슈가 아니다. 가계 물가와 국가 경제 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끊기지 않는 항로가 제조업 경쟁력이다

전쟁의 시대에는 항로가 경쟁력이다.

원유와 가스가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원자재와 부품이 제때 도착하며, 완제품이 차질 없이 수출될 수 있어야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 공급망의 핵심은 더 이상 공장 안에만 있지 않다. 바다 위 항로와 항만, 보험시장과 결제망, 전력망과 물류센터까지 모두 제조업 경쟁력의 일부가 됐다.

한국 제조업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바다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무역의존도 70%대의 OECD 최상위권 국가가 항로 리스크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한국의 공급망 전략은 에너지 안보·해상물류 안정·전략 비축·대체 항로·보험과 금융 지원·국내 전력망과 항만 인프라를 함께 묶어야 한다. 전쟁이 공장 원가로 들어오는 길을 알아야, 그 길목을 막거나 우회할 수 있다.

전쟁은 원유 가격만 올리지 않는다. 항로를 흔들고, 운임을 밀어 올리며, 보험료·전력비·탄소비용을 통해 한국 공장의 원가를 높인다. 결국 제조업의 다음 경쟁력은 값싼 조달이 아니라, 위기에도 끊기지 않는 조달이다.

■ 한 줄 요약
전쟁은 유가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항로·운임·보험료·전력비·탄소비용을 통해 한국 제조업의 원가와 소비자 물가를 동시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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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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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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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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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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