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2026년 110조원 이상을 시설투자와 R&D에 투입해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 SK하이닉스도 현금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자본 활용이라며 장기적 투자 기조를 강조했다.
- 다만 노조의 40조원 규모 성과급 요구가 변수로 떠오르며 투자 사이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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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에 110조 투자…미래 경쟁력 확보 총력
SK하이닉스도 "현금 재투자가 가장 좋은 활용법"
노조 성과급 요구 40조 수준…투자 사이클 변수 부상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기반으로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현금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본 활용 방법"이라며 재투자 기조를 강조하는 흐름이다. 다만 40조원 규모에 이르는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변수로 떠오르며 향후 투자 사이클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이익→재투자…삼성, 선순환 본격화
27일 재계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 전체 현금 보유량은 약 149조원이다. 삼성그룹 전체 총 차입금은 47조7000억원으로, 약 100조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바이오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투자 비용을 웃돌면서 유동성이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다. 실제 수치에서도 이 같은 구조가 확인된다. 그룹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은 지난 2023년 51조4590억원에서 2024년 81조7620억원, 지난해 94조204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설비투자를 제외한 현금) 역시 지난 2023년 마이너스 16조5750억원에서 2024년 18조601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지난해 35조1540억원까지 늘었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남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 같은 현금 창출력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사실상 단일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매출 대비 6%에서 10%로 상승하는 등 현금 축적 속도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그룹 전체 유동성 확대를 견인하는 구조다.
현금 증가가 투자 축소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55조원의 설비투자와 34조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뿐 아니라 바이오, 배터리 등 신사업에도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이를 상회하면서 결과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보유 현금 사실상 '올인'...하이닉스도 "재투자가 답"
삼성전자는 빠르게 쌓이는 현금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지난 19일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시설투자와 R&D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해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을 통합한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로봇, 메드텍,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신성장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주주환원도 병행해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배당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금 재투자' 기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금은 창출되는 현금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자본 활용"이라며 AI 시대 성장 기회를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해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재무건전성과 주주환원을 병행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110조 투자해야 하는데 40조 요구하는 노조
다만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 수준이 변수다. 노조는 예상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단순 환산하면 규모는 40조원을 웃돈다. 이는 삼성전자가 연간 수십조원 규모로 집행하는 연구개발(R&D) 투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요구가 현재의 투자 구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보유한 순현금을 모두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투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대규모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투자 여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매출의 30% 이상을 설비에 재투자해야 하는 고순환 구조인 만큼, 확보한 현금을 다시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런 구조에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 투자 사이클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이 돼야 하는 산업 특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과 국가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업을 지렛대로 과도한 요구를 제기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