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3월에 수입한 원유량이 2월보다 30% 감소했다. 4월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일본의 원유 조달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유럽 조사회사 케플러가 해상 운송 동향을 바탕으로 추산한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원유 수입량은 5203만 배럴로 2월 대비 약 30%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이동 제한이 시행되며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 6월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입량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많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 페르시아만 내에 발이 묶인 선박들이 일본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3월 수입이 크게 줄었다. 특히 3월 후반으로 갈수록 수입 속도가 둔화됐다.
3월 수입을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가 54%로 가장 많고, 아랍에미리트(UAE)가 35%, 쿠웨이트가 4%를 차지하는 등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중동 의존도는 96%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월에 수입된 원유의 대부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2월에 출하된 물량이다. 이에 따라 4월 이후에는 수입 감소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케플러의 현재 전망에 따르면, 4월 원유 수입량은 4215만 배럴로 2월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사우디와 UAE가 35%를 차지할 전망이다.
사우디의 경우 페르시아만 연안이 아닌 서부 항구에서 선적된 물량 등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데이터에는 아직 페르시아만 내부에 머물러 있는 선박도 포함되어 있어, 이들이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실제 수입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국산 원유는 309만 배럴로 2월보다 70% 증가하고, 2월에는 없었던 이집트산 원유도 213만 배럴이 들어오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경로의 조달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전체 수입량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원유를 정제해 얻는 석유제품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케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가솔린과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등의 3월 수입량도 전월 대비 약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국내 정제를 통해 얻는 제품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나프타는 국내 수요의 약 40%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는 한 공급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월 중에도 해제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가동 등 산업 활동을 제한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