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경쟁 본격화…자사주·배당 병행 확대
전자주총·독립이사 체계 정비 병행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안은 불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증권사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배당 확대 흐름은 공통적으로 나타났지만, 지배구조 개편과 최고경영자(CEO) 선임 방식은 회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CEO 선임안을 제외하면서 이번 주총이 단순한 정기 절차를 넘어 향후 경영 체제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20일,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 대신증권, LS증권은 오는 24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은 이달 26일 각각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각 사는 재무제표 승인과 배당안 처리에 더해 정관 변경, 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 키움 주당 1만1500원…한국투자 총 6200억 '역대급' 배당
이번 주총 시즌의 가장 뚜렷한 공통분모는 배당 확대다. 삼성증권은 주당 4000원, NH투자증권 1300원, 대신증권 1200원, LS증권 500원, 다올투자증권 240원의 현금배당을 각각 상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하고, 키움증권은 주당 1만1500원으로 주요 증권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배당을 제시했다.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주당 1만7613원, 총 62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100% 지분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이를 수령한다.
이 같은 배당 확대는 실적 개선에 기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고,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1조원 안팎의 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자본시장 전반에서 주주환원 강화 요구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증권사들도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흐름이다.
◆ 전자주총·독립이사·집중투표제…상법 개정 맞춰 정관 손질
정관 개정 역시 이번 주총의 핵심 변수다. 주요 증권사들은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 체계 정비,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집중투표제 관련 조항 정비 등을 추진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 변경을 넘어 상법 개정과 주주권 강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이사회 견제 기능과 주주 참여 확대가 제도적으로 강화되면서 향후 행동주의 주주 대응과 지배구조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손질했고, 다올투자증권·SK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LS증권 등은 전자주총과 감사위원 선임 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 NH만 대표이사 선임안 빠져…임시 주총 통해 선임 예정
경영진 인사에서는 전반적으로 연속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렸고, 한국투자증권도 김성환 대표의 3연임이 유력하다.
대신증권과 LS증권은 일부 대표 교체를 추진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SK증권·키움증권·한양증권 역시 CEO 교체보다는 이사회 보강에 집중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번 정기 주총 안건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제외하고 사외이사 선임만 상정했다.
회사는 지배구조 점검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단순한 인선 지연이 아니라 경영 체제 전반을 재설계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 정기 주총을 통해 CEO를 확정해온 관행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경영 체제를 확정한 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 "배당은 공통, 지배구조는 차별"…주총, 전략 방향 가르는 분기점
결국 올해 증권사 주총은 '배당 확대'라는 공통 흐름 속에서도 지배구조 개편과 CEO 선임 전략에서 회사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을 단순한 연례 절차가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경영 체제까지 아우르는 전략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과 주주권 강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향후 증권사 이사회 구조와 경영권 안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