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늑대' 소행 가능성에도 촉각
공연장 인접 미 대사관 경비도 크게 강화
국내 암약 테러분자 127명 추방 사례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정보원과 군·경찰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이란전쟁의 여파로 해당 지역 연계 세력이나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돌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가용한 인력과 수단이 총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은 "테러단체들이 중동 불안정성을 세력 재건 기회로 활용하고 존재감 부각을 위해 대형 테러를 기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국내외 테러 가능성 진단 및 차단 활동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주의령을 내린 상태다.
18일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BTS 공연과 관련해 공안당국이 꼽는 위협요소는 크게 ▲중동사태의 여파로 인한 테러 위기 고조 ▲세계적인 보이그룹의 라이브 공연이라는 주목도 ▲최대 26만명의 세계 각국 팬이 밀집 ▲공연장인 광화문에 주한 미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는 점 등이다.
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건 최근 발생해 확전되고 있는 이란전쟁 양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말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숨지고, 그 가족과 군 수뇌부가 몰살당한 상황에서 이란은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사령관과 민병대인 바시즈 사령관에 이어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까지 제거되는 상황에서 보복위협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특정 국가나 준 정부 그룹에 테러에 나선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 있고 국제비난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로운 늑대'의 소행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세력과 연계되지 않은 채 은둔해있다 독자적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외로운 늑대는 최근 들어 국제 테러의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국내도 더 이상 국제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지난 2016년 6월 '테러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6년 동안 △국제 테러단체 지지 및 가담 △테러자금 모금·조달 △테러전투원 가담 및 의심 또는 전력이 있는 외국인 127명을 추방한 바 있다.
이후 최근 4년 동안에도 미 중앙정보국(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등과의 정보협조를 통해 국제테러 의심분자 상당수를 퇴거시켰지만 여전히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인원이 적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세계를 뒤흔든 K-팝의 본거지라 할 서울 한복판에서 야간에 행사가 이뤄지는데다, 공연이 실시간 라이브 중계된다는 점도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안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팬들이 몰려들고, 문화공연이란 점에서 철저한 통제가 쉽지 않다는 점도 당국의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공안 관계자는 "테러 위협이 부각될 경우 자칫 공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데다 외국인 관광객과 BTS 팬들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파에 의한 안전에 중점을 두고 홍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 테러리스트뿐 아니라 외로운 늑대들의 경우에도 자신들의 소행을 과시하고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라이브 공연 등을 타겟으로 해 파장을 극대화하려는 특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공연장 구역에 미국대사관이 위치해 있는 점도 테러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란 판단에 따라 관련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대사관 외곽을 경비하던 경찰특공대의 장갑형 전술차량을 증강 배치하거나 병력을 늘리는 건 물론이고 대사관 측과 협의해 유사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