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사업·체류 인력 없어…동향 파악 중
중동, 해외수주 4분의1…발주 감소 여부 촉각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에 진출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이란에서 직접 사업을 수행 중인 국내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 내 발주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E&A 등 주요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란 현지에서 공사를 수행 중인 국내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자푸라 유틸리티와 380킬로볼트(kV) 송전 공사를 맡고 있으며, 이라크에서는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수행 중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현지 안전 매뉴얼에 따라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안전 유의사항을 공유하고 비상 대응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국가별 동향 파악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신항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지 상황을 고려해 내부 지침을 재정비했고, 직원들의 휴가와 출장 일정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삼성E&A 역시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사업과 카타르 에틸렌 저장 설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각 현장에서는 중동 정세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란이 장기간 경제 제재를 받아온 탓에 현재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없으며, 이란에 체류 중인 건설사 직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인근 국가로의 확전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는 향후 확전 여부에 따라 중동 지역 인프라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해외 수주 시장으로, 최근 연간 해외 수주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해왔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472억70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중동 지역 수주액은 약 119억달러로 약 25%를 차지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시 중동 지역 발주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산유국들의 재정 집행이 지연되거나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해외 수주 회복 흐름에 제동이 걸리면서 실적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