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에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가세하면서 전선이 레바논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촉발된 군사적 긴장이 주변국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현지 주민들은 오전 3시께 연쇄 폭발음을 들었으며, 최소 세 곳이 동시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충격은 수도 전역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가 전날 밤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헤즈볼라는 하이파 인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하메네이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레바논 남부와 베카 계곡,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일대를 추가 타격했으며,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 중장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먼저 군사행동을 개시했으며, 확전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50여 개 마을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리고, 무장세력 시설 인근에서 최소 1km 이상 떨어질 것을 권고했다. 앞서 예비군 약 10만 명이 동원돼 레바논 접경지대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상 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민간인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 도시 티레 일대 주유소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고, 주민들은 북쪽으로 이동하며 피난에 나섰다.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과 차량 잔해가 곳곳에서 확인되며 인도적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레바논 내부에서는 헤즈볼라의 군사행동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됐다.
레바논 총리 나와프 살람은 성명을 통해 "국가를 새로운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번 공격이 레바논의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사회에는 2024년 전후로 약 13개월간 이어졌던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번 충돌이 당시와 같은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당시 분쟁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약 100만 명이 피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이란을 축으로 한 '대리전 양상'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직접 충돌로 비화할 경우, 중동 전역의 군사·에너지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교전이 장기화할 경우 역내 안보 지형뿐 아니라 글로벌 원유 수송로와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상당한 파급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