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는 점수보다 학습 효율…본인 맞춤 과목 선택 핵심"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과탐) 대신 사회탐구(사탐)로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수험생들이 인문·자연계의 전통적 구분보다 전략적 이유를 중심으로 탐구 과목을 고르는 경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이투스에 따르면 최근 3개년 수능 탐구 영역 2과목 선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회+과학 혼합 응시 비율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2026학년도에는 사회탐구 2과목 응시자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응시자가 28만 1144명으로 전체 탐구 응시자의 59.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50.1%)보다 10%p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22.9%(10만 7763명)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과학탐구 응시자 상당수가 사회+과학 혼합형 또는 사회탐구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단순히 등급 확보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다른 교과 학습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이 강하다"며 "과목 선택은 본인의 학습 효율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응시 인원을 보면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과목 선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생활과 윤리는 3년간 13만 7268명(2024학년도)에서 19만 6382명(2026학년도)으로 사회·문화는 같은 기간 12만 1662명에서 23만 9403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응시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탐구는 상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응시 인원이 많을수록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수 역시 늘어난다.
김 소장은 "100명 중 4명보다 1000명 중 40명 안에 드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며 "이런 이유로 많은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 아래 인기가 많은 과목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목별 등급컷은 매년 일정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3개년 자료를 보면 특정 과목이 항상 유리하거나 불리한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5학년도 '생활과 윤리' 1등급 컷은 41점으로 낮았지만 2026학년도에는 45점으로 변동됐다.
김 소장은 "탐구 과목은 점수 향상 수단이 아니라 학습 전체의 효율성을 결정짓는 전략 포인트"라며 "탐구에서 확보한 시간적 여유를 국어·수학 등 주요 과목 학습에 재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라고 조언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