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도심 수상교통 제도를 운영 중인 런던, 뉴욕 등 전문가들이 각국의 제도 운영 사례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시는 이를 참고해 오는 3월 1일 전 구간 재개가 예정된 한강버스 사업을 보완·개선하겠다는 포부다.
24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서울연구원은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한강버스 글로벌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황상하 SH 사장, 오균 서울연구원 원장, 데이비드 파나이오투 런던교통공사 런던리버서비스 총괄, 조나단 피게로아 뉴욕 혼블로워 그룹(뉴욕 페리 운영사)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포럼에 앞선 '오프닝세션'에서 "강은 배가 오갈 때 비로소 살아 숨쉰다. 이것이 강이 지니는 힘이자 도시의 생명력"이라며 "이 포럼은 서울시가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 더 보완할 점에 대해 템스강 리버버스, 허드슨강 페리 등 우리보다 먼저 (유사 사업을) 경험한 분들로부터 가치 있는 말씀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하 SH 사장은 "교통의 미래는 한 기관이나 한 부서만의 노력으로 극복될 수 없다"며 "글로벌 도시들과의 협력, 공공 민간 학계 전문가들의 통찰이 함께할 때 비로소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이며 더 지속 가능한 이동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오늘 포럼에서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기획세션에서 데이비드 파나이오투 런던교통공사 런던리버서비스 총괄은 '템스강 리버버스'와 '런던리버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런던교통공사 산하 런던리버서비스가 리버버스를 수상교통을 단순 관광 상품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정의하고 기존 대중교통망과 통합하면서 이용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고 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교통 혼잡 완화와 탄소 감축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래니 시비타노 뉴욕시 경제개발공사 수석부사장은 '뉴욕 페리'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성과 중심 운영협약이 큰 역할을 했다"며 "정시 운항 여부, 예정 관리, 예방 정비 성과, 순추천지수, 기술시스템 가동률 등 지표를 활용했다"며 "운영사가 이 기준에서 높은 성과를달성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식으로 고품질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나단 피게로아 뉴욕 혼블로워 그룹 수석부사장은 '뉴욕 페리'에 대해 "관광 수요가 높은 여름철 해변 노선과 관광객 이용을 중심으로 요금을 조정하는 대신 일상 통근 기능은 유지하는 방식을 활용했다"며 "경제개발공사가 정책 수립, 비전 설정, 의사결정을 맡고 민간 운영사가 서비스 구현, 승무원 채용·교육, 선박 운항 및 유지관리 등을 담당하는 등 공공과 민간의 명확한 역할 구분도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크힉먼 호주 퀸즈랜드 대학 교통공학 석좌교수는 '호주 브리즈번 페리'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브리즈번이 반복적인 홍수를 겪으며 페리 인프라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해 왔다"며 "2011년 대홍수 이후 7개 신규 선착장에 약 7000만 호주달러를 투입해, 500년 빈도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설계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투자 덕분에 2022년 홍수와 2025년 사이클론 상황에서도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고 빠른 복구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관계자들은 서울시 한강버스 사업의 여건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나단 피게로아 뉴욕 혼블로워 그룹 수석부사장은 "수상교통은 기후 환경에 대응하는 설계, 임대 구조, 티켓팅 시스템, 선착장 인프라 등 기반 시설이 중요하다"며 "서울은 첨단도시로 배터리 기술 등에 강점이 있고 이는 한강버스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이날 포럼에서의 내용을 토대로 한강버스 사업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박진영 서울시 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는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모델을 연구해 실제 구현한 것"이라며 "수요 창출, 재정건전성, 운항 안전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향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오는 3월 1일 전 구간 운행을 재개한다. 선박 12대(예비 2척 포함)로 1시간 30분 가량의 운항 간격을 두고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잠실 선착장 부근에서 선체가 강바닥에 걸리는 사고가 벌어진 후 압구정-잠실 구간 운항이 중단됐다. 당초 지난 1월 운항 재개가 목표였으나 행정안전부 안전 점검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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