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변동성 진정에 투자심리 회복…금, 3.68%↑
"수급 영향 이외 펀더멘털 변화 없어…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낙폭 회복"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데 따른 낙폭 과대 인식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 변동성 진정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조3238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73억원, 2조336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이날 상승률은 최근 6개월 기준 일일 상승률로는 가장 컸다.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 정지)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26분 코스피200 선물 최근월물이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밝혔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 722.60포인트에서 759.15포인트로 5.05% 상승했다.
이는 전날 코스피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됐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전일 시장은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을 둘러싼 매파적 통화정책 우려와 함께 금·은 선물 급락에 따른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여파가 겹치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전문가들은 '워시 쇼크'와 원자재 급락이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단기 수급 충격에 그쳤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워시 의장 지명 이후 나타났던 급락은 차기 연준 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양적완화(QE)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걷어내는 방향이었으나, 긴축 전환을 뜻한 것은 아니었다"며 "수급 영향 이외의 펀더멘털 변화가 없었기에 빠르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일 낙폭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시작된 금·은 선물 마진콜 쇼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점도 투자 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 거래일 대비 3.68% 오른 1g당 23만6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금 시세는 귀금속 급락을 촉발했던 선물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며 반등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을 야기했던 워시 의장 지명과 원자재 가격 급락 모두 단기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뒤 코스피가 급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중장기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포인트를 돌파하게 만들었던 핵심 동력이 여전하다"며 "코스피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월 말 427조원에서 2월 564조원으로 한 달 만에 31% 상향됐으며, 추후에도 반도체 중심으로 추가 상향될 여력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하게 반등했고, 코스피는 상승 종목 비율이 약 87%에 다다를 정도로 대폭 상승했다"며 "내일은 한화오션·현대건설·키움증권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으로, 조선·원전 등 주도주 모멘텀의 지속성 여부를 재확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