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급락은 강세장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격 조정에 해당하며, 중기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초 급등 이후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차기 연준 의장 인선 이슈가 조정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새로 지명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정책 성향을 둘러싼 해석 과정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패닉셀'에 가까운 조정이 발생했다. 워시 의장이 대차대조표 정상화와 정책 공조를 강조하면서 장기금리 변동성 우려가 부각됐지만, 이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강세장 내 조정은 직전 고점 대비 8~10% 수준에서 마무리된 사례가 많았다"며 "이를 적용하면 이번 코스피 조정의 저점은 4700~4800선 내외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세장의 종료는 금리 인상 재개나 신용 리스크 확산, 주도 업종의 이익 사이클 둔화가 동반될 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신용시장에서는 아직 위험 신호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미국 투자등급(IG)과 투기등급(HY) 신용스프레드는 각각 72bp, 265bp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주 일부에서 투기등급 스프레드가 상승했지만, 투자등급 스프레드는 오히려 하락 전환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주도 업종의 펀더멘털 역시 견조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S&P500 기술주 섹터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은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고,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도 3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며 "이익과 수익성 사이클이 유지되고 있는 한 이번 조정은 강세장 내 숨 고르기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강세장 기조가 유지될 경우 주도 업종은 조정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세장 내 조정 국면에서는 주도 업종의 낙폭이 지수 대비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반등 국면에서는 지수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익률로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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