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대기업들이 25일 해외 자산 인수에 속도를 냈다
- 선 파마와 타타모터스 등 대형 인수가 잇따랐다
- 내수 부진과 환율 불안이 해외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년 전 호황기와는 다르다… 국내 불확실성이 키운 해외 유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대기업들의 해외 자산 인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도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 속에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가장 최신 사례는 인도 최대 제약자 선 파마슈티컬스(선 파마)가 미국 여성 건강 및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오가논을 인수한 것이다.
선 파마는 지난 달 말 117억 5000만 달러(약 17조 6156억 원)에 오가논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20년 동안 인도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BBC는 짚었다.
지난해 7월 말에는 타타모터스의 이탈리아 상용차 기업 이베코 그룹 인수 소식이 전해졌다. 타타 모터스는 당시 약 38억 유로(약 6조 6350억 원)에 방산 부문을 제외한 이베코 그룹 상용차 사업 전체를 인수할 것이라며, 전액 현금으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재규어 랜드로버(JLR) 인수 이후 또 한 번 대규모 인수에 나선 것으로, 양사는 올해 2분기까지 최종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인도 정보기술(IT) 코포지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기업 엔코라를 23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바자즈 그룹은 글로벌 보험 대기업 알리안츠 SE의 지분 23%를 인수했다.
컨설팅 회사인 그랜트 손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62개 인도 기업이 해외 인수합병에 18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이다.
그랜트 손튼 파트너 수미트 아브롤은 "올해 상반기 거래 규모만 15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기업들의 최근 해외 자산 인수 물결은 20년 전 타타 그룹이 재규어 랜드로버와 유럽의 초대형 철강 기업 코러스 스틸을 인수했던 상황을 연상케한다. 다만, 최근 행보의 동기나 배경은 20년 전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경제 환경이 급변했다. 2000년대 초반의 인수합병 붐 당시, 인도 경제는 호황기였지만 현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이탈 및 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급격한 감소를 겪고 있고, 정부의 감세 및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인도 정부 수석 경제 고문인 아난타 나게스와란 또한 최근 정책 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도 500대 기업의 이익은 연평균 30.8% 성장했지만 민간 부문의 전반적인 자본 형성률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국내 투자 확대를 거듭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인도 국내 사업 환경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음과 동시에 해외에서 더 나은 사업 다각화 및 역량 강화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인도 자산운용사 마르셀러스 투자운용의 사우라브 무케르제아는 "많은 인도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며 "우리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미국을 비롯해 산업용 부지가 거의 무료이고 운영 자금 조달이 훨씬 용이한 곳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케르제아는 "선 파마의 오가논 인수나 무케시 암바니(릴라이언스)의 미국에 대한 3000억 달러 투자 계획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인도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신규 투자나 소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분석 기업인 트랙슨의 네하 싱은 "인도 기업들은 시장·브랜드·기술역량·연구개발(R&D) 전문 지식·잘 구축된 유통망을 고려해 점점 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을 (인도에)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과 무기화한 관세도 해외 기업 인수를 자극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 속에 해외 유망 기업을 아예 인수, 원자재부터 기술까지 자사 소유로 내재화하거나 미·중 패권 경쟁과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 아예 소비 시장의 현지 기업 및 생산 시설을 인수하고 있는 것이다.
무케르제아는 "인도와 영국, 유럽, 호주 등 여러 국가 간의 자유무역협정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이러한(인도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향후 기업들이 서구에 투자하여 기반을 구축함에 따라 인도에서 해외로의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기업가의 차세대 후계자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이 자산을 외화로 보유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가 10년마다 약 40%씩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