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비우호적 가이던스 속 BD 아틀라스 PoC·SDV 데모카로 스토리 강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차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관세 부담과 각종 일회성 비용으로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지만, 로보틱스·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이 미래 성장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5년 4분기 매출은 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40%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OPM)은 3.6%로 떨어졌다. 매출은 컨센서스 대비 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 57% 하회했다.

그는 "우호적 환율 효과 속 북미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과 내수, 유럽 아중동·아태 판매 부진에 따른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이 감익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통상임금 관련 비용 1400억원, 현대캐피코 품질 비용 1000억원, 미국 리스 기간 조정 비용 1300억원 등 일회성 성격의 비용이 더해진 점도 실적을 악화시켰다.
주주환원은 다소 보수적으로 조정됐다. 2025년 배당금은 주당 1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고, 4분기 배당은 주당 2500원으로 전년과 동일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오는 4월 27일까지 약 4000억원 규모(시가총액의 약 0.3%)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보다 낮다. 회사는 2026년 연결 기준 매출 증가율 1~2%, 영업이익률 6.3~7.3%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는 매출 188조~189조원, 영업이익 11조8000억~12조7000억원 수준으로, 컨센서스(매출 197조원, 영업이익 13조4000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문 연구원은 "현대차는 2026년 관세 부담이 2025년과 유사한 4조1000억원 수준일 것이라 밝혔으며, 글로벌 판매 목표는 416만대(전년 대비 0.5% 증가)로 수립했다"며 "지난 5년 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북미 판매를 0.5% 성장 목표로 수립했는데, 이를 상회하는 판매가 나타난다면 가이던스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이며 실적 회복세는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 외'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를 지목했다. 그는 "내수와 브릭스(BRICs)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부상한 현대차가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경쟁 심화 속 판매 둔화세를 보이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로보틱스와 SDV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카드로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보스턴 다이내믹스(BD)는 2026년 말 미국에서 아틀라스(Atlas)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대차는 2년 전 예고했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데모카를 2026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동차 본업만 고려하면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지만, 이 같은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내러티브는 강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D는 현대차가 HMG글로벌을 통해 27%를 보유한 지분법 적용 대상 법인으로,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문 연구원은 "시너지 및 사업 가능성을 반영하기 위해 지금처럼 강력한 애플카 기대감이 형성됐던 2020~2021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상단 13.4를 보통주 주당순이익(EPS)에 적용해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