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7694명로 증가세...암 생존율 20%p 늘어나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 지역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존율은 오히려 전국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을 '많이 발견하지만 잘 치료하는 도시'라는 상반된 지표가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충남대학교병원 대전·충남지역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도 대전지역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대전에서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7694명으로 10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암 환자는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증가세의 중심에는 고령층이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암 환자는 3551명으로 전체의 46.2%를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200명 넘게 늘었다. 대전의 고령 인구 비율이 같은 기간 9.6%에서 16.6%로 급증한 영향이 그대로 암 통계에 반영된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발생률과 생존율의 '역설'이다. 2023년 대전의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28.8명으로 전국 평균(522.9명)보다 높았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진단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5.1%로, 전국 평균(73.7%)을 넘어섰다.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다.
이는 과거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2000년대 초반 50%대에 머물던 대전의 암 생존율은 20년 만에 16%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특히 폐암과 간암, 위암은 치료 성과가 크게 개선되며 생존율이 20%p 이상 뛰었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이 전체 암 발생 1위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5% 가까이 급증했다. 전립선암과 대장암 등 고령층에 많이 발생하는 암도 꾸준히 늘어, '고령화형 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암을 겪고 있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유병자는 8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대전 시민 100명 중 약 6명이 암 경험자라는 뜻이다. 생존율이 높아진 만큼, 암은 점차 '치명적 질환'에서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대전은 조기검진과 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이라며 "앞으로는 고령층 암 관리와 생존 이후 삶의 질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