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붉은 이념논쟁 종식' 中 등소평 실용주의가 한국에 주는 교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10년에 걸친 중국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잦아들면서 1977년 7월 덩샤오핑(邓小平, 등소평)의 복권이 이뤄지고 이듬해인 1978년 11기 3중전회에서 덩의 주도로 개혁개방이 추진된다. 경제특구를 활용한 교역과 외자유치를 통해 중국은 개혁개방 약 10년 동안 세계가 놀랄 초고속 성장 가도를 내달렸다.

하지만 곧 반작용이 일어났다. 고물가와 성장 피로감, 일각의 정치 자유화 요구가 맞물리면서 1989년 6.4 천안문 사태가 발생했고, 이어 개혁개방과 외자유치의 젖줄인 경제특구 정책을 놓고 사회적 쟁론이 들불처럼 번졌다. '경제특구는 과연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를 따지는 이른바 '사씨자씨(姓社姓资, 성사성자)' 이념 논쟁이었다.

혼란속에 덩샤오핑은 1992년 춘절(설) 기간 광둥성 일대 남부 경제특구 도시들을 돌며 제2 개혁개방을 독려하는 이른바 '남순강화'에 나섰다. 덩의 남순강화는 복권 직후이자 개혁개방 선언 직전인 1977년 11월과 경제특구 가동 후인 1984년 연초에 이어 실사구시 경제 발전을 강조한 세번째 남방 순행 길이었다.

덩샤오핑은 1984년 초 두번째 남방 순행 때도 광둥성 광저우에서 '선전의 발전 경험은 경제특구 전략이 정확했음을 입증한다(深圳的发展和经验证明, 我们建立经济特区的政策是正确的)'는 말로 개혁개방과 경제특구를 통한 경제건설을 강조했다. 이 말은 선전의 번영을 굽어보는 롄화산 공원의 덩샤오핑 동상 뒷쪽 편 조형물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1992년 덩샤오핑의 세번째 남방 순행은 천안문 사태 이후 사씨자씨(姓社姓资)' 이념 논쟁으로 자칫 개혁개방이 좌초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올 무렵에 결행됐다.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침묵하고 있던 덩샤오핑은 "시장경제가 자본주의 전유물이 아니고, 계획경제가 사회주의 본질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일갈한다.

'계획'과 '시장' 둘다 모두 중국 경제 운영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주장인데, 이 말은 덩샤오핑이 주도한 실용주의 개혁개방 경제의 중심 사상일 뿐만 아니라 1949년 신중국 건국후 중국 경제체제의 복잡한 성격을 정의하는데 암시가 될 경제사적 명언으로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실천적 탐색이 아닌 추상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할 것을 강조한 덩샤오핑의 이 한마디로 '새빨간 이념의 나라' 중국은 바로 '사씨자씨(姓社姓资)' 이념 논쟁을 뒤로하고 실사구시를 모토로 한 제2의 개혁개방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내달렸다.

서방의 덩샤오핑 연구가들은 중국 체제개혁과 대외개방은 덩샤오핑의 실용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1986년 미국 타임지는 덩샤오핑을 커버스토리로 내세워 흑묘백묘 사상과 함께 덩샤오핑의 실용주의를 소개하면서 이념의 족쇄를 벗고 고루한 진영 대결을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실용주의자 덩샤오핑은 서방의 시장경제를 사회주의에 접목시켜, 이른바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화려하게 꽃 피웠다. 어떤 이들은 상극과 같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성공이 마치 소나무에다가 사과 나무를 접목해 결실을 맺은 것과 같다며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 이념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자본주의 핵심 수단인 시장경제로 개혁개방을 성공시키고 오늘날 장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말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1호 경제특구겸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 선전시 롄화산 공원 정상에 설치된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 동상이 작은 어촌 마을에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한 선전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6.01.21 chk@newspim.com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 중국은 30여년전 '사씨자씨(姓社姓资)' 이념 논쟁을 종식하고 미래로 질주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극한 이념 갈등과 진영 대립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걱정이 크다. 어떤 정치 집단은 표 장사에 득이 되면 정치 뿐만아니라 경제 산업 모든 영역에 까지 이념의 프레임을 씌워 편을 가른다. 지지층 규합에만 혈안일 뿐 국가와 공공이익은 안중에 두지않는 무책임한 태도다.

취임부터 실용을 강조해온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적 기대를 담은 여러가지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했다. 이중에서 특히 기자의 눈길을 끈 점은 국정 운영에 있어 '탈이념과 탈진영, 탈정쟁의 '현실적 실용주의'를 강조한 대목이다. 대내적으로 볼때 이 대통령의 이 말은 정당치 못한 의도로 국민을 편가르는 나쁜 정치를 끝내겠다는 메시지로 들린다.

소모적인 이념 논쟁과 진영 대립이 거세질수록 사회 혼란과 공동체 내부 균열이 가중되고 국가 경쟁력도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발전적 정책 대결이 아닌 선거판의 표나 노린 집단 이익의 정략적인 이념 대결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망국적 정치를 끝내야 한다. 신년 기자회견서 밝힌 '현실적 실용주의'에 기반해 이재명 대통령이 미래형 정치 지형을 만들어가는데 성과를 낼것을 기대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선전시 롄화산 공원 덩샤오핑 동상 뒷편에 '선전의 발전 경험은 경제특구 전략이 정확했음을 입증한다'는 내용의 1984년 봄 덩샤오핑 어록이 조형물로 새겨져 있다. 사진=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6.01.21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韓 긴급구호대 네팔로...실종자 수색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네팔 홍수 현장에서 피해자 수색과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2일 네팔로 출발했다. 외교부는 KDRT 대원들과 구조 장비 등을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이날 자정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해 네팔 카트만두로 향했다고 밝혔다. 네팔 홍수 피해자 수색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2일 새벽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02 KDRT는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구호대장으로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 소방청 37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됐다. 공군 수송기에는 고해상도 드론과 매몰자 음향·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수중펌프, 급류 구조 및 수목·토석 제거 장비 등과 함께 구조견 5마리도 실렸다. 이번 KDRT 파견은 네팔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약 10일간 피해 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포함한 피해자 수색·구조 활동을 수행한다. KDRT는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 도착해 네팔 정부 관계자 및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서울공항에서 출발하는 KDRT 대원들을 격려하고, 수색·구조 임무 수행 과정에서 대원 개개인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KDRT는 대규모 해외재난 발생 시 재난구호와 인명구조, 의료구호 등 피해국 지원을 위해 정부 부처와 관계기관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구호대다. KDRT는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구호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1번 해외에 파견됐으며 이번이 12번째다. 한편,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는 신속대응팀은 전날 네팔 육군과 사고 지역 일대에서 합동 수색을 실시했으나 이들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opento@newspim.com 2026-09-02 06:05
사진
FT "韓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 피격"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 소유 선박을 포함한 유조선 2척이 해협을 지나다 피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해상안보 분석가를 인용해 한국 장금상선(영문명: Sinokor·시노코) 소유의 '세네갈 프로스페리티(Senegal Prosperity)'호와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유조선 '시드르(Sidr)'호가 전날(8월 31일) 밤 미군이 안전 항로로 지정한 오만 연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협 일대의 통신 상태가 불안정해 해당 선박들의 신원이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이 유조선 1척을 타격했다고 공지했으나 선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미군이 이란 라라크섬을 공습하자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유조선들을 집중 표적 삼고 있으며, 지난 사흘간 쿠웨이트 유조선 2척이 잇따라 피격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으며 매일 밤 평균 30척의 선박을 안전하게 호위하고 있다"고 성과를 과시했다. 하지만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최근 하루 해협 통행량은 10~21척 수준에 그쳐 실제 안전 확보 여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해협 내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92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장금상선 측은 피격 여부를 묻는 공식 확인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한편,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했다며 지난달 23일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중에는 장금상선 소유 선박들도 포함됐다.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9-02 08:1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