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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견문록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등 4건,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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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은 박지원이 조선 후기 청나라에 다녀온 후 작성한 견문록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을 비롯해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까지 총 4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사진=국가유산청]  2025.12.31 alice09@newspim.com

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의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박지원이 청나라 북경과 열하 등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경험을 정리한 '열하일기'가 처음 제작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자료이다.

청에서 귀국한 박지원이 작성한 가장 초기의 고본에 해당되는데, 국내외 여러 곳에 전하는 다양한 형태의 전사본 '열하일기'는 이를 저본으로 목차, 순서, 내용 등이 구성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열하일기 초고본 자료는 총 10종 20책이지만, 모두 박지원의 친필 고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그의 후손과 문인에 의해 첨삭·보완된 과정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10종 20책 중에 박지원의 친필 고본으로서, 정본에 존재하지 않는 서학 관련 용어와 새로운 내용이 수록된 연행음청 건·곤(2책), 가장 초기 고본의 모습을 보이는 연행음청록 4·연행음청기 3(1책), 서문과 단락을 갖춘 고본 열하일기 원·형·이·정(4책), 정본에 없는 내용을 다수 수록하고 있는 열하피서록(1책) 등 4종 8책의 자료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사진=국가유산청]  2025.12.31 alice09@newspim.com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처음 제작될 당시의 형태와 저자인 박지원 및 그 후손 등에 의해 수정·개작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서로 당대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 등으로 볼 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크다.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59년(영조 35년)이라는 제작 연대, 오관 등의 제작자, 현등사라는 원봉안처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아미타여래가 극락에서 여러 권속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표현하였으며, 중앙에 크게 배치한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나한, 팔금강, 팔부중 등 권속들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존상의 위계에 따라 채색과 크기를 달리 표현하고 주존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게 배치하여 40여 존상이 함께 그려져 있는데도 안정적이다. 문양 등 세부 표현의 섬세한 처리, 깔끔하고 힘이 있는 필선 등을 통해 수화승 오관의 뛰어난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사진=국가유산청]  2025.12.31 alice09@newspim.com

현존하는 18세기의 경기 지역 불화가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은 당시 경기 지역의 불화와 화승들의 화풍, 18세기 불화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서울·경기 지역의 아미타설법도 중에서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하여 보존할 만하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려주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지만, 불상과 대좌의 형식, 조형미, 진구사지에 있는 석등과의 비교 등을 통해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석불은 광배가 없어지고 왼쪽 손목 아랫부분이 일부 결실되었으나, 불신과 대좌가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섬세한 조각 수법이 돋보인다. 이러한 조형적 완성도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9세기 석조비로자나불좌상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수조각승 승호를 비롯해 수연, 보장, 인원, 처행 등의 조각승들이 1682년(숙종 8년) 완성해 신흥사에 봉안한 작품이다.

이러한 제작 관련 정보들은 우협시 보살좌상에서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발원문에는 이 불상이 '영산회 삼존'으로 조성되었다고 적혀있다. 17세기 이후 시왕상이나 나한상 등 수량이 많은 조각에 많이 사용되었던 재료인 불석(제롤라이트)으로 제작되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 [사진=국가유산청]  2025.12.31 alice09@newspim.com

이 지역에서 유행한 불석제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승호의 작품 중 주전각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 중에서는 가장 이른 사례이다.

조선 후기 경상 지역 조각과 조각승들의 활동상을 살필 수 있다는 점, 오늘날까지 원 봉안처에 남아 있다는 점 등에서 미술사적·역사적 가치가 높다. 후령통 등 제작 당시에 함께 납입된 중요한 유물도 17세기 후반 복장 납입 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므로, 불상과 함께 지정·보존할 필요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등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합리적인 지정제도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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