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희망을 던지고, 미래를 받다… 이만수배 티볼의 진짜 의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기업의 따뜻한 손길, 희망을 향한 10만 원 사인볼의 기적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후원의 밤'이 지난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로의 손을 맞잡은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회원과 임원들에게 사인볼 한 개를 10만 원에 판매했는데, 시작하자마자 12개가 순식간에 완판됐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다. 희망을 향한 헌신적인 투자, 그 자체였다. 작년에도 24개가 준비되자 1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그 뜨거운 성원은 협회가 걸어온 길의 진정성을 입증해준다.

협회는 2021년 비영리단체로 출범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티볼야구를 보급하고,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운영하는 것이 사명이다. 고립된 일상에서 벗어나 몸을 움직이며 사람을 만나고, 팀의 일원으로 뛰는 경험.

이것은 이 친구들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문이다. 야구는 늘 그랬다. 누군가에겐 꿈을, 누군가에겐 자존감을, 누군가에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선물했다. 발달장애인에게 티볼은 그 모든 것을 동시에 건네는 기적 같은 스포츠다.

이만수 전 SK 감독.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협회는 지금까지 회원과 임원들의 소박한 기부와 헌신적인 봉사로 유지돼 왔다. 화려한 행사를 치를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대회를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한 장의 배너보다, 한 명 선수의 웃음이 더 중요했다. 그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이것이 우리의 힘이다.

최근에는 감동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우리 활동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대기업이 보여준 따뜻한 시선과 지원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무대와 더 넓은 기회를 열어준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 도움을 보태준 모든 기업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드린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의 마음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이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회원들과 임원들이 비록 힘든 상황이지만 끝까지 자체적으로 발달장애인티볼야구대회를 이끌어 가려고 한다. 이 대회는 프로야구에서 받은 어떤 트로피보다 값지다. 야구로 얻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야 한다는 평생의 숙제를 갚는 가장 소중한 약속이다.

매 대회에서 마주하는 순간들을 잊을 수 없다. 평생 보호의 대상처럼만 여겨지던 이 친구들이, 티볼 배트 하나를 쥐는 순간 세상과 연결된다. 그라운드로 걸어 나올 때, 늘 굳어 있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다. 값비싼 장비도, 화려한 조명도 필요 없다. '함께 뛴다'는 감각 자체가 이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자신감이다.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이만수 회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협회 제공]

부모님들은 그런 자녀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에는 처음으로 마주한 아이의 가능성, 사회 속에서 스스로 설 수 있다는 벅찬 희망이 담겨 있다. 넓은 공간에서 신체활동을 시작하고, 거기서 흥미를 얻고, 경기에 몰두하고, 이기려고 노력하는 순간들이 만족감,성취감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면 나의 삶에서 이들과 함께 이 일을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한두번이 아니다.

티볼은 힘들이지 않고 부상 위험이 적어 발달장애 선수들에게 최적의 스포츠다. 경기 중에는 선생님이 선수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린다. 그 손을 잡는 순간, 선수들은 천하를 다 얻은 표정을 짓는다. 그 장면 하나가 티볼의 가치를, 그리고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를 모두 설명해준다.

발달장애인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민이다. 동등한 기본권을 누려야 하며, 스포츠는 그 권리를 실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다. 티볼은 이들에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존엄성과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사회적 장치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들의 손을 꼭 잡아줄 '다음 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무대는 이미 수많은 기적을 만들었다. 나는 앞으로도 이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도 할 수 있다. 너는 이미 훌륭하다." 따뜻한 관심, 작은 후원, 한 번의 참여가 또 한 명의 선수에게 세상을 열어준다. 이 감동의 장면들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을 더해주길 기대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기적의 그라운드에, 여러분도 함께 서주길 바란다.

경기 시작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선수들 모습. [협회 제공]

*이만수 이사장은 KBO 리그 원년을 이끈 전설적인 포수이자 타자이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1983년 KBO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과 정규 시즌 MVP를 달성했으며, '헐크'라는 별명으로 근성과 투지의 상징이었다. 은퇴 후에는 미국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력을 쌓았고, SK 와이번스 감독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야구 불모지 라오스 야구 보급에 헌신하여 '라오스 야구 아버지'로 불린다. 현재 이 감독은 사회 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국발달장애인 티볼야구협회를 지원하며, 발달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희망과 자신감을 얻도록 돕는다. 이만수 감독은 야구계를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스포츠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