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시 20분, 임정요인 환국했던 김포공항 입국장서 개최
'일개 시민'으로 돌아왔던 임정 요인, 국가 의장대 사열로 최고 예우
후손 17명 입국장 행렬…·'Going Home' 울려 퍼지는 귀환의 순간
보훈부, "임시정부 법통으로 국민통합·미래 대한민국의 출발점 삼겠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1919년 상하이에서 출범해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귀환 장면이 광복 80년을 맞아 김포공항에서 재현된다. 국가가 '일개 시민'으로 돌아왔던 이들을 80년 만에 공식 예우로 다시 맞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국가보훈부는 임시정부 요인 환국 80주년인 23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입국장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임시정부 요인 유족과 정부 주요 인사, 광복회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돼 조국 독립의 지도부 역할을 했다. 임정 요인들은 1945년 11월 5일 충칭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김구 주석과 김규식 부주석 등 1진 15명이 같은 해 11월 23일 김포비행장에 도착하며 환국 여정을 마무리했다. 보훈부는 이번 재현을 통해 임시정부가 1919년 수립한 민주공화제 독립국가의 정통성을 오늘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법통으로 부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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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행사 주제 이미지.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2025.11.21 gomsi@newspim.com |
행사는 당시 C-47 수송기를 타고 김포비행장에 내리던 장면을 현재 김포공항에서 유족들이 재현하는 형식으로 꾸민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을 주제로, 선열들의 귀환을 기다리던 조국의 간절한 마음과 해방된 조국을 다시 발 딛는 기쁨을 시각·음악으로 풀어낸다. 전체 순서는 임정요인 입국 환영 사열, 개식 공연, 국민의례, 환영사, 축하 공연 순으로 약 40분간 진행된다.
입국 환영 사열에서는 임시정부 요인 후손 17명이 입국장을 나와 입장하면, 관계자들이 일일이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국을 맞는다. 과거에는 '일개 시민' 자격으로 입국했던 임시정부 요인들을 이번에는 국가가 최고 예우로 맞는다는 의미에서 국방부 전통의장대와 육·해·공군·해병대 의장대가 사열을 실시한다. 임정요인에는 김구, 신익희, 김성숙, 노백린, 손정도, 윤기섭, 유림, 지청천, 양기탁, 조완구, 이상룡, 김규식, 이영길, 조소앙, 이순길, 민영완, 이시영 등이 포함된다.
개식 공연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Going Home'을 부르는 동안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이 대형 화면에 투사돼,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했던 심정을 환기한다. 이어 국민의례와 환영사 후, 국악인 이윤아가 '아름다운 나라'를 불러 선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오늘의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행사를 마무리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민주공화제 독립 국가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고, 조국 독립 활동을 마무리하는 상징적 장면이자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실질적 첫걸음"이라며 "국가가 국내외 애국선열의 업적을 계승해 국민통합과 미래 대한민국 건설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