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심하게 훼손...신원 확인 난항
스위스 대통령 "국가가 겪은 최악의 비극...사망자 대부분 젊은이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위스의 고급 스키 리조트인 크랑몽타나(Crans-Montana)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새해 전야에 발생한 화재로 약 40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화재는 스위스 남서부에 위치한 이 리조트의 '르 콩스텔라시옹(Le Constellation)'이라는 바에서 이날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에 발생했다.
발레 주 경찰청장 프레데릭 지슬러는 약 4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115명이 부상했고, 대부분 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의 국적이나 신원에 대해 언급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탈리아 당국은 이탈리아인 6명이 실종 상태이며 13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폭발로 보고됐던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가 아닌 사고로 발생한 화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이번 참사를 "스위스가 겪은 최악의 비극 가운데 하나"라고 표현하며, 사망자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60명이 시옹(Sion)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병원들에서 추가로 치료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방송 BFM TV와 인터뷰한 두 명의 젊은 프랑스 여성은 바 지하 공간에서 불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일 초에 사용하는 '불꽃 촛불'이 담긴 병이 나무로 된 천장에 너무 가까이 들어 올려졌다고 설명했다.
BFM TV는 크랑몽타나의 여러 바 중 한 곳에서 웨이트리스가 불이 붙은 '샴페인 분수 초(fountain candle)'가 꽂힌 병을 들고 바 안을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실제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은 담기지 않았다.
잔 로렌초 코르나도 주스위스 이탈리아 대사는 스카이 TG24에, 현지 당국으로부터 누군가 바 안에서 폭죽을 터뜨리면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바에서 축하를 즐기던 사람들 중 다수가 여러 국가 출신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있어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과 정확한 사망자 수 집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치과 기록과 DNA를 활용해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한 유럽 외교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자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화상이 심각해 신원 확인이 쉽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랑몽타나는 2027년에 알파인 세계 스키 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곳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