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등에서 급격히 확산...사상 최고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올겨울 심각한 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30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주간 통계를 인용해, 이번 독감 시즌 들어 현재까지 약 750만 명이 감염되고 8만 1천 명이 입원했으며 3,1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8명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주 집계치와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 주까지 감염자는 460만 명, 입원 4만 9천 명, 사망 1,900명으로 조사된 바 있다. CDC에 따르면 12월 20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임상 검사 샘플의 약 25%가 독감 양성으로 확인돼, 전주(약 15%)보다 급등했다.
WSJ는 이런 추세가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는 감염자 310만 명, 입원 3만 7천 명, 사망 1,500명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뉴욕, 사우스캐롤라이나, 뉴저지,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등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뉴욕주는 12월 20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독감 환자 7만 1,123명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전주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입원 환자도 63% 급증했다.
신문은 올해 특히 우려되는 점은 A형 독감 H3N2의 하위 변이인 'K'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CDC에 따르면 올 시즌 미국에서 유행 중인 독감의 주종은 H3N2이며, 9월 말 이후 분석된 H3N2 샘플의 약 90%가 하위 변이 'K'에 해당한다.
WSJ는 2025년 독감 백신은 H3N2를 포함한 3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도록 설계됐으며, 하위 변이 K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는 있지만 해당 변이를 직접 겨냥해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CDC는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 하고 있다. CDC는 독감 유행이 통상 12월부터 2월 사이 정점에 이르는 만큼, 향후 몇 주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