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1086일 만에 가나를 다시 상대하게 된 조규성(미트윌란)이 반가운 기억을 되살리며 복수의 골을 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친선 A매치를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이후 정확히 3년 만의 재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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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규성이 지난 14일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2025.11.14 wcn05002@newspim.com |
한국은 당시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하며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하지만 조규성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이기도 하다. 후반전에만 헤딩으로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 선수 최초의 월드컵 본선 멀티골이라는 기록을 썼고, 그 활약을 계기로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후 그의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덴마크 미트윌란 이적 첫해엔 37경기 13골 4도움으로 빠르게 팀에 적응했지만, 지난해 5월 무릎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긴 재활에 들어갔다. 2024-2025시즌 대부분을 통째로 쉬어야 하는 악재도 겹쳤다.
긴 공백 끝에 조규성은 지난 8월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복귀 초반부터 감각 회복이 빨랐다. 8월 바일레전에서 교체로 나와 팀의 쐐기골 장면을 이끌었고, 9월 올보르BK와의 덴마크컵 경기에서는 1년 4개월 만의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리그에서도 골을 추가하며 공식전 4골을 기록, 자신감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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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조규성. [사진 = 로이터] |
대표팀 합류 또한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는 지난 14일 볼리비아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1년 8개월 만의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막판 김문환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흐르자 몸을 날려 왼발로 밀어 넣으며 의미 있는 복귀골을 만들었다. 넘어지며 마무리한 집념의 득점이었다.
홍 감독은 조규성의 현재 상태에 대해 "피지컬적으로 문제는 없다. 경기 감각만 더 올라오면 공격수로서의 날카로움도 회복될 것"이라며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늘어난다면 더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규성은 스스로도 달라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상 전과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뛰면서 멘털은 더 강해졌다"라며 "가나전을 포함해 앞으로 대표팀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가나전의 최전방 선발로 오현규를 예고했다. 조규성은 후반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조규성이 가나와의 경기에서 출전한다면 3년 만에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조규성이 가나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는다면, 오현규와의 주전 경쟁도 더 탄력받을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