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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침묵'·장동혁 '속사포'…집값 현안 상반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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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 부동산 언급 안해…사법개혁에 올인
부동산특위 총대 멘 제1야당 대표, 연일 부동산대책 비판
수도권 민심과 직결된 집값…與 '악재'·野 '호재'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집값 현안을 놓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침묵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속사포처럼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집권 여당 대표와 제1 야당 대표가 부동산 문제를 놓고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23일 공개 석상은 물론이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사법개혁을 언급할 뿐 부동산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5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이날까지 일주일 넘게 부동산 현안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0 choipix16@newspim.com

그나마 부동산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10·15 부동산대책' 후속 조치를 위해 당에 '부동산 대책 지원TF' 설치를 지시한 정도에 그친다.

대신 정청래 대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사법개혁을 수차례 언급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비상계엄 때는 침묵하다가 이제와서 사법부 독립을 외친다"고 적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2일에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를 이끌 수장으로서 이미 자격이 없다"고도 말했다.

정청래 대표와 달리 장동혁 대표는 하루가 멀다하고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당내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직접 맡아 연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은 혼란 그 자체로 공급은 없는데 강력한 규제로 대출과 수요를 틀어막으니 벌써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는 "이재명 정부는 이미 실패로 판명된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규제 만능 정책을 그대로 복사해 비극을 되풀이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정부가 '10·15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당일에도 장동혁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년과 서민을 죽이는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 문제가 여당에는 '악재'고 야당에는 '호재'라는 점이 정청래·장동혁 대표 언행을 통해 극명하게 나타나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입법에 의한 사법침탈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2 mironj19@newspim.com

부동산 현안을 대하는 두 당 대표 모습에는 다른 배경이 있다. 바로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이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민심은 부동산 문제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집값을 잡지 못하면 정권도 넘겨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부동산 정책을 꼽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집값 안정을 목적으로 부동산 대책을 28차례 내놨지만 집값은 오히려 뛰었다.

이는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에서 50.5% 득표율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8%)를 꺾고 당선됐다. 특히 영등포(51.6%), 동작(50.5%), 마포(49%), 용산(56.4%), 성동(53.2%), 광진(48.8%), 강동(51.7%)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싹쓸이를 했다.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정부 부동산 대책을 '문재인 정부 시즌2'라고 덧칠하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배경이다. 정청래 대표는 불리한 부동산 이슈 대신 사법개혁을 강조하며 여론 흐름을 돌리려는 움직임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당 대표가 각자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서민과 민생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 정치 이득을 따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불리한 이슈에 대한 정청래 대표의 전략적 침묵"이라면서도 "여당 대표가 계속 침묵하면 민생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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