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요가 전통 D램 시장 잠식…2027년까지 공급난 지속
"이번 사이클은 더 길고 견조할 것"…주가 1년 새 128% 상승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NASDAQ:MU)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5일(현지시간) 종가(191.94달러) 기준 약 28%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UBS의 티머시 아쿠리 애널리스트는 "D램(DRAM) 공급 부족이 점점 심화되는 반면 수요는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급 불균형이 마이크론의 핵심 수익원인 D램 사업의 수익성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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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사진=블룸버그] |
◆ "HBM 수요가 전통 D램 시장 잠식…2027년까지 공급난 지속"
아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과 스마트폰 제조사 모두 D램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새로 생산되는 D램의 상당 부분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용도로 배정되고 있어, 전통 D램 시장은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HBM이 전통 메모리 시장을 '잠식(crowding out)'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2027년까지 업계의 신규 설비 증설분 대부분이 HBM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더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시장으로 재배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번 사이클은 더 길고 견조할 것"…주가 1년 새 128% 상승
UBS는 이러한 공급 구조 변화로 인해 이번 메모리 업황이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구조적 상승 사이클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쿠리는 "이번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더 견조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HBM 수요가 지속되는 한 전통 D램의 가격 탄력성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128% 급등하며 반도체 업종 내 강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2.6% 오른 191.94달러에 마감한 뒤, 16일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는 3.3% 상승한 198.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46명 중 40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고 목표가는 270달러, 평균 목표가는 192.93달러로 집계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