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문역량 제공...인텔도 동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 파운드리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에 핵심 파트너로 합류하며 AI 팩토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맞춤형 CPU와 XPU(통합처리장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엔비디아 블로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인텔이 'NV링크 퓨전(NVLink Fusion)' 에코시스템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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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
NV링크 퓨전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고속 통신 기술 'NV링크'를 확장해, 엔비디아 제품뿐 아니라 외부의 CPU·GPU 등 다양한 맞춤형 반도체를 통합할 수 있는 차세대 AI 인프라 연결 아키텍처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맞춤형 CPU·XPU(통합처리장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설계부터 제조까지 아우르는 '디자인 투 매뉴팩처링(design-to-manufacturing)' 역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반도체 복잡도를 낮추고, 시장 출시 속도를 앞당기는 고효율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인텔 역시 엔비디아 인프라 플랫폼에 통합되는 x86 CPU를 생산하며 NV링크 퓨전 생태계 확장에 참여한다.
엔비디아 측은 "삼성과 인텔의 합류로 NV링크 퓨전은 맞춤형 실리콘 설계사, CPU 및 IP(설계자산) 파트너들을 아우르는 개방형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AI 팩토리는 데이터를 지능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념으로, 고부하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맞춤형 인프라를 뜻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5월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AI는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 융합되고 있으며, NV링크 퓨전은 파트너들이 특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 생태계를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NV링크 퓨전 생태계에는 삼성전자와 인텔 외에도 미디어텍, 마벨, 아스테라 랩스,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기술을 통해 AI 모델 학습과 에이전트형 AI 추론 등 고성능 연산을 위한 '맞춤형 AI 팩토리' 확산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