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집값 격차 더 벌어져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핵심지와 지방 주택시장의 온도 차가 극단적인 거래 사례로 드러났다. 지방에서는 10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한 반면, 서울 강남에선 수십억원대 거래가 이어지며 주택시장 양 극단이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위치한 성재아파트 전용 32㎡ 1가구가 1100만원에 매매됐다. 최근 전국 아파트 거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당 단지는 지상 최고 6층, 9개 동, 576가구 규모다.
지난해 이 아파트 전용 32㎡는 1400만~18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일부 명품 브랜드 가방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같은 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8차 전용 152㎡는 85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단순 계산하면 압구정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칠곡의 저가 아파트를 최대 773채까지 매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를 두고 주택시장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핵심지에는 수요가 집중되는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이 겹치며 구조적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부동산 규제 문턱이 높아질수록 양극화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규제를 뚫고 사는 사람이 승자라는 현실을 빠르게 판단하는 사람은 움직이고, 고민하는 사람은 계속 높아지는 가격만 보면서 두려워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