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포기 속출... 전면 봉쇄시 유가 배럴당 120~150달러 상승 우려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해군 임무단은 다수 선박이 이란 혁명 수비대로부터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초단파(VHF) 메시지를 수신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걸프 해역을 운항 중인 선박들로부터 유사한 메시지 수신 보고를 다수 접수했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이란 혁명 수비대의 브라힘 자바리 소장이 현지 TV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침공 이후 혁명 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정부나 혁명 수비대가 공식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영국 해군은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금지 명령이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선박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 해군도 페르시아만, 오만만, 북아라비아해, 호르무즈 해협 전역에서 항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항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다수 유조선 선사와 메이저 석유 회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연료·LNG 선적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클레르 관계자는 "최소 14척의 LNG 운반선이 해협 인근에서 감속, 유턴 또는 정지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등 걸프 산유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관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카타르산 LNG의 5분의 1 이상이 이 해협을 거친다.
2025년 기준 하루 1,300만~1,700만 배럴의 원유·콘덴세이트가 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3분의 1 안팎에 해당한다. LNG 역시 전 세계 공급의 약 5분의 1이 이 좁은 수로를 거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 기업 케이플러의 뮤위 쉬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호르무즈를 단 하루만 봉쇄해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20~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자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해왔으나, 실제 전면 봉쇄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선박 운항이 광범위하게 위축될 경우, 글로벌 해운과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