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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추석 대목은 옛말" 온라인쇼핑·해외여행 확대에 우울한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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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연휴가 오히려 독...재래시장 아닌 해외 찾아"
외식·인터넷 쇼핑 문화 탓 골목상권 침체 현상 지속
학계 "민생쿠폰 대신 장기적 대안 내놔야" 이구동성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매출이 작년에는 재작년 대비 반토막이 났고요, 올해는 반의 반토막이 나겠네요."

지난 2일 찾은 서울 봉천제일종합시장. 골목 상인들은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무거운 공기가 가득했다. 올해는 유독 휴일 수가 길어 추석 연휴에 재래시장이 아닌 해외로 발길을 돌린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은 서울 관악구 소재 봉천제일종합시장의 모습 2025.10.02 stpoemseok@newspim.com

수산시장을 운영 중인 A씨는 "매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더구나 연휴가 길어서 다들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누가 재래시장을 찾겠냐"고 토로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상인도 "연휴가 길어져서 내수가 활성화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골목상권에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며 "연휴가 길어지면 다들 외국으로 빠져나가는데 고향집에서 음식을 해먹을 시간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내수의 핵심인 젊은 층이 재래시장에 대한 발길을 끊었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한 상인은 "엄마들은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주로 젊은 세대의 소비량이 많다"며 "하지만 외식 문화에 익숙해진 젊은 층은 배달을 시켜 먹을 생각을 하지 식자재를 사서 요리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이 워낙 발달했기 때문에 설령 요리를 하려고 해도 식품들을 재래시장에 찾지 않는다"며 "인터넷과 핸드폰 도입, 외식 문화가 자리 잡은 이후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죽었다"고 근심 어린 표정을 내비쳤다.

이에 재래시장에서는 명절 기간에 한정해서 전 등 차례 음식을 판매하는 현상이 만연해졌다. 상인들은 차례상 차리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고객을 겨냥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찬 시장을 운영 중인 B씨는 "저기 옆으로 네 칸이 모두 분식집, 술집 등 반찬과 거리가 있는 상점들"이라며 "하지만 추석 때만 되면 모두 차례상 차림용 음식을 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명절만 되면 원래 업종과 상관없이 전이나 튀김 종류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없는 살림에 그나마 매출을 올릴 방법"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작 골목 상인들은 1차 때만큼은 아니라며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1차 때는 최대 40만원이었던 지원금액이 2차 때는 10만원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잡화점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1차 때는) 저소득층을 위주로 지원 금액이 많았기 때문에 확실히 사람들의 씀씀이가 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상인도 "10만원으로 요즘 시대에 뭘 할 수 있냐"며 "밥 한번 먹으면 다 쓰는 금액으로 소비가 늘어날 리 없다"고 거들었다.

전문가들은 일회적으로 지원 금액을 지원하는 단기 정책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철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는 것보다 할인 형태로 혜택을 주게 되면 같은 예산을 쓰더라도 지속 기간이나 실제 소비 증가 폭을 늘릴 수 있다"며 "예를 들어 15만원의 지원금을 주게 되면 소비도 딱 그만큼 늘게 되지만, 10%의 할인권을 준다고 하면 똑같이 15만원을 지원한다고 해도 실제 소비는 150만원이 늘어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설명했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전에는 나름대로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현재 수치로 나오는 것을 얼추 봤을 때 생각보다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 지원 정책보다는 할인권을 주는 등보다 지속 기간이 높은 정책들이 골목상권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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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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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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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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