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 장관 직무대행 마무리…10일 이임식
후임자는 정구창 전 여가부 기조실장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1년 7개월의 장관 직무대행을 마무리한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매일매일이 두렵고 쉽지 않은 도전의 나날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소관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기억하겠다는 감사의 뜻도 전했다.
신 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지난해 2월부터 장관 직무대행이라는 중임을 맡게 된 이후매일매일이 두렵고 쉽지 않은 도전의 나날이었지만 모두 함께 해주신 직원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소관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일 잘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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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
그는 "언젠가 '사람은 손톱만큼의 용기만 선물 받아도 나무처럼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며 "여가부를 위한다면서 여러모로 건설적이지 않은 비판과 근거 없는 재단으로 마음을 어지럽히던 이들이 많았으나, 직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아무리 작은 지지와 공감 하나에도 저는 큰 용기를 얻어 부족한 역량이나마 최선을 다해 쏟아부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주요 성과로는 "교제폭력이나 딥페이크 성범죄 등 중요 현안에 대해서 적시에 잘 대응했고 여성·피해자 권익 보호를 위한 관련 법률도 신속히 개정했다"며 "저출생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의 소중한 삶이 잘 지켜지도록 양육비이행관리원을 개원하고 양육비 선지급제를 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녀 돌봄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 체계 개편에도 큰 성과가 있었고, 학교와 가정에서 손길이 닿지 않는 청소년들을 현장에서 만나보고 이들을 위한 촘촘한 정책들을 지원해 나갔다고 회고했다.
내부적으로도 구성원 각자 맡은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인사·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신 차관은 "모든 성과는 우리들이 여성가족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한마음과 변화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여가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있고, 이 과정에서 각자의 보람과 충족감을 느낀다"며 "제가 일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며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는 걸로 이어지곤 했다. 그 모습을 통해 일 속에서 의미를 성취해 나가는 태도가 그 사람을 지켜주고 올려주는 것이며 의미 있는 일은 의미 있는 삶으로 연결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 모두는 여성가족부 안에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흔적을 꼭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겠다"라고 당부했다.
신 차관 스스로는 "퇴직 전에는 나를 내던지고 채찍질했지만, 퇴직 후에는 나를 사랑하고 성심껏 돌보겠다"며 "32년의 공직생활 동안 느꼈던 어둡고 기이한, 마치 구멍 같았던 시간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도 제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정한 마음도 시간도 내어준 고마운 사람들을 기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신 차관은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로 사퇴한 이후 1년 7개월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여가부의 장관 공백 기간은 역대 최장이다. 신 차관이 직무대행을 한 기간 역시 역대 장관 평균 임기와 비교해도 긴 편이다.
신 차관의 임기는 전날(9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구창 신임 차관을 임명하면서 함께 종료됐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