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여성리더네트워크와 한국오가논, 중장년 여성 경제포럼 개최
중장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건강관리 중요성 논의
중장년 여성의 경제활동이 국가 성장잠재력의 핵심으로 부상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사)여성리더네트워크(공동대표 지영림·하정미)와 한국오가논(대표 김소은)은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8회 미래여성경제포럼'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인구 구조 변화를 맞아 중장년 여성의 사회·경제적 역할 확대와 건강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Mid-life Crisis)' 극복을 주제로 중장년 여성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변화와 경력 단절 위기를 논의하며, 인구 감소 시대 국가 잠재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을 집중 검토했다.
행사에는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이 축사를 맡았으며,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각각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 여성 인력의 노동시장 참여', '여성 근로자의 건강과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극복'을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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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네트워크와 한국오가논이 공동 주최한 제8회 미래여성경제포럼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리더네트워크 제공] |
이철희 교수는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근거로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대비 2047년 30.3%, 2072년에는 54.9% 감소할 전망"이라며 "중장년 여성 인력의 적극적 투입이 노동력 축소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30대 후반~40대 여성의 경력 단절 방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출산 불이익 해소·일·생활 균형 강화·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민선 교수는 "여성 근로자의 건강은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며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강화 ▲폐경 전후 맞춤형 건강검진 체계 ▲운동·영양·정신건강을 아우르는 건강증진 프로그램 지원을 제안했다. 그는 비만·골다공증·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예방적 관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정부·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장년 여성 인력 활용의 경제적 효과를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중장년 여성이 건강하게 일할 경우 기업 차원의 생산성 향상과 국가 경제력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경선 미래여성경제포럼 대표는 "중장년 여성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핵심 인력이지만 사회적 장벽으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건강 유지와 안정적 노동시장 참여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오가논 김소은 대표는 "여성의 중장년기는 폐경, 돌봄 부담, 사회적 시선이 겹치며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초고령화라는 전례 없는 인구 위기 상황에서 중장년 여성의 건강과 사회활동은 국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협력해 여성들이 경제활동 주체로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그간 인구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중장년 여성 인력 활용 문제를 본격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노동력 부족 심화가 불가피한 만큼, 중장년 여성의 건강한 경제활동 참여가 국가 성장 잠재력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