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은 GDP 0.3%p 낮춰"…소비·설비 투자 올라 가고 건설투자 마이너스 확대
취업자 증가규모 12만명→17만명…경상흑자 1100억 달러·내년 1.6% 성장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수정 제시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을 반영해 지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높였다.
올해 분기별로는 1분기 -0.2%, 2분기 0.6%에 이어 3분기 1.1%, 4분기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내수는 추경, 소비 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은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향후 경기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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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8 photo@newspim.com |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차 추경과 경제심리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 등이 예상보다 커진 것이 올해 성장률을 0.2%p 정도 높이는 요인"이라며 "수출 측면에서도 0.2%p 정도 높이는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은 올해 성장 전망을 0.3%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등으로 지속해서 낮추다 이번에 처음 높였다.
이번 한은 전망치 0.9%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제시한 0.8%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 평균 전망치(1.0%)보다 낮고 정부 전망치와는 같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1.4%, 설비투자 증가율을 2.5%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보다 민간소비는 0.3%p, 설비투자는 0.7%p 각각 높아졌다.
재화수출은 -0.1%에서 2.6%로, 재화수입은 0.2%에서 1.8%로 높아졌다. 반면, 건설투자는 -6.1%에서 -8.3%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이 중 건설투자는 올해 상반기 12.4% 감소해 애초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점을 반영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미국 관세 영향도 더디게 나타나는 점을 반영해 지난 5월(820억달러)보다 전망치를 크게 높였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5월 전망(12만명)보다 상당폭 늘어난 17만명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2.9%에서 2.8%로 낮췄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여전하지만, 이번 전망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때 미국 기본 관세가 10%, 품목 관세가 25%로 결정되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
이후 통상 협상과 최근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1.6%를 유지했다.
성장률이 2년 연속 2%를 밑도는 저성장 흐름은 역대 처음이지만, 그나마 경기가 올해 바닥을 찍고 점차 반등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다만, 글로벌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0.2%p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비관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2.0%로 높였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가운데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점을 고려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를 기록하다가 5월 1.9%로 떨어졌으나 6월 2.2%, 7월 2.1% 등으로 두 달째 다시 2%를 웃돌았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8%를 1.9%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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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h11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