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두고 찬탄vs반탄 구도 재확인
金 "특검 농성 함께하자"…長 "나는 원내서 역할"
長 "전한길 공천줄 것"…"내란 동조 세력"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19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대응책과 '윤 어게인' 문제 등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인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4인 후보자들은 기존의 찬탄(탄핵찬성), 반탄(탄핵반대) 구도를 재확인하며 각자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김문수·장동혁·조경태·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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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025.08.17 yym58@newspim.com |
먼저 후보자들은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대응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중앙당사에서 6박7일 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 후보는 각 후보둘에게 '같이 농성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조 후보는 "제 1야당 대표를 뽑는 선거인데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특검이 500만 명 당원들의 명부를 전부 달라고 한 게 사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핵심은 당원 명부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며 "함께 항의 농성할 생각이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조 후보는 "호도하는 식으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답변했다.
같은 질문에 장 후보는 "저는 법원과 특검 사무실에 가서 일인 시위도 했고 현장 의원총회에 참여해 규탄 대회도 했다. 합리적이고 법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실효적인 방법이다. 각자 위치에서 각자의 대응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두고선 기존의 찬탄·반탄 입장이 반복됐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당 대표가 되면 한동훈 전 대표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는데 무슨 이유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후보는 "한 전 대표가 오랫동안 모시고 같이 일했던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앞장섰던 것은 매우 잘못된 정치적 결정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 또한 "탄핵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확고하다"며 "계엄을 반드시 탄핵이라는 방식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국론분열을 막고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었음에도 우리당이 나서서 탄핵에 찬성하는 건 옳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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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025.08.17 yym58@newspim.com |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에 대한 질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장 후보는 한 전 대표와 전씨 가운데 재보궐 선거에 공천할 후보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서 곧바로 전씨를 택했다.
이를 두고 조 후보는 "전씨는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쏘아붙였고, 장 후보는 "조 후보는 당 대표가 안 된다면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에 계속 남아계실 건가"라고 맞불을 놨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전씨가 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직격했고, 김 후보는 "전씨는 어느 후보를 특정 해서 지지할 수 없다고 해명하려 온 것"이라며 "저에게 많은 덕담을 해줬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국민의힘은 오는 20~21일 양일 동안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오는 22일 충북 오송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3일 TV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연 뒤에 26일 결선 투표로 최종 결정하게 된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