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올라가서 사실대로 다 얘기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8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동시에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21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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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8 choipix16@newspim.com |
임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1차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도중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나.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왜 업무를 이렇게 처리했는가'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비서관은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한 인물로 알려졌다.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재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게 맞나', '사건기록 이첩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화낸 게 맞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언론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 말에 "수사기관에"라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실장은 오전 9시 42분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 1차 조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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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8 choipix16@newspim.com |
조 전 실장은 '국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 격노와 관련해 진술이 없었다고 했는데 갑자기 말을 뒤바꾼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어떤 게 내려왔나,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올라가서 사실대로 다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데 언론에 한 말씀만 부탁드린다'는 취재진 말에 "진실에 입각해 제 기억을 갖고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에 대한 2차 조사에서 2023년 8월2일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회수되는 과정을 상세히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조사에서 이른바 'VIP 격노설'의 실체를 확인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와 관련해 언제,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파악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