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상당수 질문에 진술거부권 행사 중"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는 8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동시에 소환해 조사한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8일) 오전 임 전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 전 실장 조사도 예정대로 내일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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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는 8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동시에 소환해 조사한다. 사진은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임 전 비서관과 조 전 실장의 조사 시간은 모두 오전 9시 30분이다. 다만 두 사람의 대질 신문은 없을 예정이다.
조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 특검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조 전 실장은 당시 조사에서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비서관도 지난달 25일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임 전 비서관은 당시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 도중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나.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왜 업무를 이렇게 처리했는가'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두 사람에 대한 2차 조사에서 2023년 8월2일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회수되는 과정을 상세히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이날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받고 있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조사 초반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정 특검보는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일 1차 소환조사에서도 상당 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이 방어권 보장 등을 얘기하며 오후 5시까지만 조사를 받는다는 입장"이라며 "조사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오늘 다 소화 못하면 추가로 불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이 전 장관·조 전 실장 등의 비화폰에 대한 포렌식 진행 현황과 관련해 "아직 이미징이 끝나지 않아서 김건희 특검에도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진행 경과를 정리해서 빠르면 내일 브리핑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또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과 관련해 전날 진행한 외교부 압수수색과 관련해 "당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은 일부 확보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에는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경북청은 지난해 7월 8일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선 불송치했고 그 외 여단장 및 대대장 6명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