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재편·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
세탁기 멕시코 생산 추가…해상 운임 하락도 활용
구독·웹OS 기반 질적 성장 병행…B2B 확대 지속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가 본격화하는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에 맞서 생산기지 재편과 원가 절감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특히 멕시코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공급망 최적화와 함께, 가격 인상 여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미국 관세 인상 부담은 글로벌 생산 체계를 활용한 생산지 최적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며 "제품 원가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고, 각 지역·세그먼트별 맞춤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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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CEO [사진=뉴스핌DB] |
HS(홈어플라이언스)본부는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과 멕시코 생산 비중을 조절 중이다. 오는 9월부터 멕시코 멕시칼리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을 추가로 시작해 관세 회피 여력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내 도착지 기준에 따라 제품 공급지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해상 운임 하락세를 반영한 물류비 절감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유통과 협의를 거쳐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MS(미디어솔루션)본부는 TV·IT 시장 위축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는 가운데, 웹OS 플랫폼 생태계 확대, 운영 효율성 제고, 제품 간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밸류체인 효율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S(에너지솔루션)본부도 미국 관세 이슈에 대응해 공급망 복격화와 유통채널 확대, 고효율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부문에서 글로벌 고객과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액체 냉각 방식의 신제품 상용화를 연내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리스크 대응과 함께, 전장·냉난방 공조 등 B2B 사업과 구독·웹OS 중심의 B2C 부문에서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독 사업은 국내 기준으로 전년 대비 30% 매출이 늘었고, 해외 비중도 지속 확대 중이다.
한편, 2분기 LG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조7352억 원, 영업이익은 63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6.6% 줄어든 수치다. TV사업 부진과 미국 관세 부담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소각 계획도 함께 공시했다.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