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이 만나는 회담을 앞두고 시장과 투자자들의 이목은 온통 백악관으로 쏠리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지 3일 만에 열리는 이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도 있어 사활적 중요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의 방산주는 이날 0.7%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0.45포인트(0.08%) 오른 554.01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18.84포인트(0.21%) 상승한 9157.74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4.53포인트(0.18%) 내린 2만4314.7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9.40포인트(0.50%) 떨어진 7884.05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2.25포인트(0.03%) 하락한 4만2641.72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5.50포인트(0.17%) 물러선 1만5251.7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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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이미 도착한 데 이어 유럽의 정상들이 이날 속속 미국에 발을 들여놓았다.
회담에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 이외에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만남은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먼저 일대일 회담을 한 뒤, 다른 유럽 정상들이 함께하는 전체 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도착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 회담에서 주장한 '돈바스 지역 양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미국이 나토 5조와 같은 방식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다중 자산 전략가 키란 가네시는 "평화협정의 길이 열린다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겠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입장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회담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도 방향성을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섹터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광업과 은행이 각각 1.6%, 0.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방산업체 밥콕(Babcock)은 UBS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한 후 5.2% 올랐다.
의료 섹터도 1.4%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 회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최초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대사이상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6.6% 뛰어 올랐다. 노보노디스크는 또 미국 내 자격을 갖춘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월 499 달러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미국 재무부가 풍력·태양광 발전업체에 대한 보조금 자격 요건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자 15% 폭등했다. 이 지침 발표로 오는 2030년까지 진행될 프로젝트에 대한 명확성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도이체방크가 이 회사 주식 등급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한 뒤 3.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