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AI 경쟁력 강화' 함께 외쳤지만...첫 현장 노동자 출신 장관 경계하는 산업계

기사입력 : 2025년07월24일 17:06

최종수정 : 2025년07월24일 17:06

최태원 회장 첫마디 "노란봉투법 새 현안 부상"
김영훈 장관 "유연성 제고 방안 고민"...산업계에선 "글쎄"
최 회장 "AI 노동 유연화"에 김 장관 "안정성과 조화해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김영훈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를 찾아 인공지능(AI)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강조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산업계의 시선에는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영훈 장관이 주 4.5일제와 노란봉투법 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던 만큼, 산업계와의 관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AI와 관련해서도 최태원 회장은 노동시장 유연화를 주장한 반면 김 장관은 안정성과 유연성이 조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김영훈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의 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노동 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주봉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 최태원 회장 "노란봉투법 새 현안 부상"...노사관계 급변 우려

이날 최태원 회장의 첫마디는 중대재해법과 노란봉투법에 관련한 것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인들이 고용노동 환경 변화에 대해서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통상임금이나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그간의 이슈였는데, 최근에는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를 바꾼다는 얘기와 정년 연장 문제도 새로운 현안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박주봉 인천상공회의소 회장도 "기업인들이 최근 굉장히 많이 위축됐다고 본다"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노사관계"라고 우려를 표했다.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소위 '노란봉투법'으로 불린다. 노동자의 쟁의행위(파업 등)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제한, 사용자(고용주) 범위 확대, 쟁의행위 대상의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노동자의 권리 보호 증가와 현장 노동자 지원을 취지로 하지만, 사측에서는 사용자의 재산권 침해와 불법 파업·노사갈등 확산을 근거로 반발하고 있다.

산업계 내에서도 김영훈 장관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가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요 노동운동 조직에서 보여준 행보를 봤을 때, 친노동 정책을 펼 것이 유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영훈 장관은 현장 노동자 출신 첫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부장(2000)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2004~2007, 2014~201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2010~2012) 등 주요 노동운동 조직에서 오랜 기간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주4.5일제, 노란봉투법 등 친노동 성향의 발언을 많이 했던 분"이라며 "아직 정책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조만간 노사관계를 뒤흔들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AI 따른 노동시장 유연화에도 의견차…최 회장, 근로여건 유연성 언급에 김 장관 "안정성 유지 속 유연성 제고"

김영훈 장관과 최태원 회장은 AI 시대에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점에는 서로 뜻을 함께 했다. 하지만 AI로 인한 근로 여건 유연화를 주장한 최 회장과 달리 김 장관은 안정성을 강조해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AI가 도입되면서 유연하게 근로 시간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빨리 이런 변화를 받아들여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훈 장관은 "AI가 가져올 변화의 깊이와 폭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는 게 고민"이라며 "AI가 인간을 이롭게 하도록 바꾸는 것이 노사정 모두의 과제"라고 답했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노동 방식이 AI라는 노선에 맞게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기술 변화에 따른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