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
4~6월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2년 만 최저치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다. 도시 지역 수요가 약해지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자동차협회(SIAM) 자료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31만 2849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33만 7757대 대비 7.4% 감소한 것이다.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1분기(4~6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 감소하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SIAM은 밝혔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3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지만 인플레이션과 실질 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2024/25회계연도에는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자동차 판매액은 2022/23회계연도에 전년 동기 대비 27%, 2023/24회계연도에 8.7% 증가한 뒤 2024/25회계연도에는 2% 증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 부진에 더해 희토류 자원 공급 차질까지 빚어지며 인도 자동차 판매량이 이번 회계연도에도 1~2% 증가하는 데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30%까지 늘리고,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인도 정부의 목표 달성도 어려워 보인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지적했다.
인도 자동차딜러연합회(FADA)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차 보급률(점유율)은 2023/24회계연도의 7.1%에서 2024/25회계연도의 7.8%로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상승은 전기 이륜차가 주도했고, 전기 승용차 및 상용차 점유율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432만 대에 달했지만 이 중 전기차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소비자들의 낮은 관심 등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지연시켰고, 높은 관세로 인해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진입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인도 내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2만 6367개에 달하지만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하다.
카르나타카주(5879개)와 마하라슈트라주(3842개), 우타르프라데시(2113개), 타밀나두주(1495개) 4개 주와 델리 연방 직할지(1951개)에 전체 공공 충전소의 약 58%가 집중돼 있고, 이 가운데서도 카르나타카주가 전체의 22.3%를 차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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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아나 로이터=뉴스핌] 인도 북부 하라아나주(州) 마네사르에 있는 마루티스즈키 공장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