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역전패... 2년 연속 멕시코에 패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의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또 한 번 결승 무대에서 무릎을 꿇었다. 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준우승. 포체티노 감독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결승전 패배다.
미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에서 멕시코에 1-2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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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포체티노 감독이 7일 골드컵 결승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2025.7.7 psoq1337@newspim.com |
미국은 전반 4분 크리스 리차즈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7분 라울 히메네스, 후반 32분 에드손 알바레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히메네스는 득점을 한 이후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장에 앉아 조타의 유니폼을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놓은 뒤 게임패드를 움직이는 손동작을 했다. 생전 축구 게임을 즐겨하던 조타가 자주 하던 세리머니다.
미국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지만 멕시코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홈 팬들 앞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미국은 2023년에 이어 대회 2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반면 멕시코는 2연패에 성공하며 통산 10번째 골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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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멕시코 선수들이 7일 골드컵 시상식에서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2025.7.7 psoq1337@newspim.com |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3월과 6월 A매치 4연패 이후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트리니다드앤토바고를 5-0으로 대파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를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컵은 결국 손에 넣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결승전 징크스는 반복됐다. 토트넘 시절 2014-2015 리그컵, 2018-1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패배했고 PSG 지휘봉을 잡은 2021년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도 릴에 졌다. 2023-2024시즌 첼시 사령탑으로 나선 리그컵 결승에서도 리버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골드컵 결승 패배로 포체티노는 커리어 통산 다섯 번째 결승전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유일한 우승은 PSG 시절 리그1과 프랑스컵, 슈퍼컵에서 이뤘지만, 당시엔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전력이 뒷받침된 상황이었다.
미국과 멕시코는 오는 9월 한국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9월 7일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9일에는 멕시코와 맞붙는다.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사제 맞대결도 관심사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5년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데려온 장본인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