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AI시대 보안의식은 디지털 시민의 생존역량

기사입력 : 2025년06월30일 08:17

최종수정 : 2025년06월30일 08:17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내 사진도 내 마음대로 못 올린다니! 너무 불편한 세상 아니니?"

SNS가 온통 셀피였던 친구가 꽃 사진으로 갈아탔다. 이유를 물었더니 딥 페이크 때문에 조심하는 거란다. 편의성 최고인 AI 기술이 자기 표현의 즐거움에 불편을 준다 하니 아이러니다.

자세히 보면 어딘가 어색했던 딥 페이크 기술은 나날이 놀랍게 진화하고 있다. 2024년 이후 영상과 음성 품질이 현저하게 향상된 딥 페이크는 실시간으로 합성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심지어 얼굴에 혈류 흐름을 재현해 영상 속 인물의 얼굴에 심장박동 징후가 나타나게 만들 정도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딥 페이크 기술은 실제와 구분이 거의 안되는 영상과 음성으로 엔터테인먼트, 의료, 문화 분야에선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반면 화상통화 사기, 플랫폼에서의 특정인 사칭 등의 각종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

딥 페이크 도구가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해 일반인도 가짜 콘텐츠를 만들기 쉬워진 만큼 탐지 및 방지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 중이다. 픽셀 단위의 질감,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호흡 주기, 미세한 프레임 간 일관성의 불일치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찾아내는 기술까지 동원되고 있다.

최근 LG 유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 목소리가 AI로 위, 변조한 딥 보이스인지 여부를 식별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엔진에 3000시간, 약 200만 건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켜 위조된 목소리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이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 패턴을 탐지한다.

AI로 AI를 잡는, AI기술의 위협을 AI기술로 대응하는 시대가 왔다.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모순의 시대를 사는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남긴 말, 사진, 위치, 관심사, 클릭 한 번이 고스란히 AI의 훈련 데이터가 되고, 그것은 다시 정교한 사기 수단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AI 보안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AI 보안은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다. 조직이나 기업의 책임이 아닌 개개인이 스스로 준비해야 할 일상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떤 의식과 태도를 가져야 할까?

첫째는 '내 데이터에 대한 주체의식'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또렷한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고 항공권이나 영수증 사진을 공개하는 일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SNS로 인해 열린 프라이버시가 일상화되었지만 자칫 정보 공유가 아닌 디지털 복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걸려온 전화에 의심 없이 이름, 주소 등 개인정보를 답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AI앱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귀찮더라도 반드시 개인정보 처리 방침과 데이터 수집·보관 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정보 활용이 꺼림칙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AI시대에는 내 정보가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그 과정을 한 번쯤 상상해 보고 자신의 정보는 스스로 보호한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AI 콘텐츠를 판단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AI가 내놓은 결과이니 무조건 옳거나 믿을 만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2023년 철회된 과학논문이 1만건을 넘어서는데 그 상당수가 AI가 생성한 결과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 한다. 까다로운 과학계조차 이런 상황이니 일상에서의 AI 컨텐츠에 대한 무분별한 신뢰와 사용은 필경 그 이상일 것이다. 문자, 이메일, 전화 등 모든 접근에 대해 경계하고 일단 의심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현명하다. AI가 만든 콘텐츠 일수록 더 그럴 듯해 보인다. 온라인 상에서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구별하는 눈을 갖도록 훈련하는 것도 유익한 습관이다.

유튜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셋째는 'AI에 대한 충분한 이해' 가 필요하다. AI의 답은 '가능성이 높은 예측'이지 '정답'이라 보기 어렵다. 알고리즘에 의해 조작이나 편향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 결과는 어떤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만들어졌을까?'' 하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사고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결국 모든 판단은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의식과 태도는 행동으로 연결될 때 의미가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꼽는 AI시대 보안 실천 사항은 다음과 같다.

▲SNS에 고해상도 얼굴 사진, 자녀 사진, 사적인 공간 등을 공개하지 않거나 최소화한다. ▲챗봇 이나 AI 비서에게 민감정보(주민번호, 금융 정보, 주소 등)를 입력하지 않는다 ▲ AI 서비스 설정에서 '데이터 학습 동의', '기록 저장' 옵션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 영상 통화 시에는 – 특히 직접 만나지 못한 대상일 때는 상대방의 신원을 이중 확인한다 ▲ 업무 시 AI에 외부반출이 허용되지 않은 자료, 의사결정이 완료되지 사항, 공표되지 않은 정보 등은 절대로 입력하지 않는다 ▲ AI의 답변은 검증 없이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제공하지 않은 정보도 내가 만든 컨텐츠를 통해 유출될 수 있다. 거의 모든 데이터가 기록되고 훈련에 활용되는 AI 시대, 올바른 보안의식은 디지털 시민성이자 생존 역량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