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74명으로 늘었다. 여객기 탑승객 사망자 241명과 지상에서 발생한 사망자 33명을 합산한 규모라고 BBC 방송 등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일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가려던 에어인디아(AI171)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사고기가 BJ 메디컬 칼리지(의과대학) 위로 떨어지면서 지상에서도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 전국의료협회(FAIMA)의 디비안시 싱 부회장은 "여객기가 균형을 잃은 뒤 대학 기숙사 건물 위로 추락했다.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과 수련의들이 그곳에서 식사 중이었다"며 의대생 등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도 조사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14일 사고기 추락 현장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지만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인도 당국과 에어인디아 측이 엔진 출력 문제와 플랩(고양력장치) 설정 오류, 이륙 시 착륙 장치가 접히지 않은 것 등을 포함한 여러 원인을 확인 중에 있다며 에어인디아에 유지보수 책임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이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인도 당국은 사고기 기종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람 모한 나이두 인도 민간항공부 장관은 민간항공국(DGCA)이 모든 787 항공기를 점검하도록 각 항공사에 지시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나이두 장관은 "인도에는 (해당 기종이) 34대가 있다"며 "이미 8대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즉시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DGCA가 아직 787의 비행을 중단시키지는 않았지만 인도 정부가 787 운항 중단을 한 가지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보잉 787기는 2011년 상업 운항을 시작한 인기 기종으로, 이번 사고는 787 항공기 사상 최초의 추락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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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뒤쪽 모습이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12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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