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대만이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를 주도하는 화웨이와 SMIC를 첨단기술 수출 통제 대상에 새롭게 추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제무역국(ITA)은 14일 화웨이, SMIC 및 이들의 여러 자회사를 '전략적 첨단기술 수출 통제 대상'(SHTC entity list)에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ITA는 성명을 통해 "6월 10일 러시아, 파키스탄, 이란, 미얀마, 중국 본토 기업 총 601개를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면서 "이는 군사 기술 확산 방지 및 국가 안보 우려 대응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만 규정에 따르면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에 제품이나 기술을 수출하고자 하는 현지 기업은 대만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TSMC 등 개별 기업이 별도로 대(對)중국 거래를 일부 중단한 경우는 있었지만 대만 정부 차원에서 주요 기업을 지명해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는 대만의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화웨이와 SMIC가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대만의 공장 건설 기술, 소재, 장비 접근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의 경우 일본, 러시아, 독일 등 해외 법인들 역시 이번에 대만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화웨이와 SMIC, 그리고 일부 자회사들은 이미 미국의 통제 대상에도 올라 있어 외국 기술을 획득하는 데 큰 제약을 받고 있다.
화웨이와 SMIC는 미국의 제재에도 2023년 '중국산' 7나노 반도체를 개발해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 됐다.
미국과 글로벌 경쟁 속에 AI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중국 당국은 첨단 기술 자립을 독려하며 두 기업에 지원을 집중했고, 중국 테크 기업들도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늘리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화웨이와 SMIC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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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로고. [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