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대만 기업의 본토 상장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국은 12일 공동으로 '푸젠성 양안 융합 발전 시범구에 대한 금융 지원에 관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중국증권보가 13일 전했다.
'푸젠성 양안 융합 발전 시범구'는 중국 국무원이 2023년 9월 발표한 정책이다. 양안 간 교통 인프라 건설, 인적 교류 편리화 조치, 기업 교류 촉진 정책 등을 담고 있다.
중국이 대만 통일을 지향하는 집권 민진당에는 각을 세우는 한편, 대만인과 대만 기업과의 관계는 적극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이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금융 지원 조치는 양안 협력에 관해 다양한 금융 편리화와 간소화 조치를 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는 조치는 푸젠성 내 우수 대만 기업의 중국 본토 상장 추진 지원책이다.
외국 기업은 중국 본토 자본시장 상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절차가 까다로우며 감독 당국의 상장 승인을 얻기 쉽지 않다.
중국에서 경영 활동을 하는 대만 기업으로서는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상장하게 되면 손쉽게 중국 자본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많은 대만 기업들이 중국 상장을 시도해왔던 만큼, 대만 기업으로서 이번 조치는 상당한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민은행 발표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다층적인 양안 금융 시장을 건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건을 충족하는 푸젠성 내 대만 기업의 중국 본토 상장을 지원할 예정이며, 더 많은 대만의 기업이 중국 본토의 금융 시장에 참여하도록 장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푸젠성에는 상당수의 대만 반도체 공급망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발전해 있는 만큼,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은 주로 반도체 기업이 많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이 상장을 원한다면 중국 당국이 우선적으로 상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조치는 ▲양안 공동 생활권 금융 생태계 최적화 ▲대만 동포와 대만 기업의 정착지 건설 지원 ▲국경 간 무역 활성화 사업 지원 ▲자본 항목의 국경 간 투융자 편리화 ▲금융 리스크 예방 등 12개 정책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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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대만의 금문도를 왕래하는 여객선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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